짧은글긴감동

그래도 나이를 먹는다

藝友 2012. 7. 26. 10:16

그래도 나이를 먹는다 / 양전형

내 그림자
등 점점 오그라들고
내딛는 발걸음 비치적거린다.

흔들리는 팔이
태엽풀린 시계추 같다.

하늘을 쳐다보는 일보다
땅 바라보는 일 잦아져
내 그림자와 자주 만난다.

내그림자
밤도시 헤매는 일 줄어들고
방구석에 누울때 많아진다.

그림자도 나이를 먹는다.
차츰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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