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作家도 아니고, 詩人도 아니다. 그때그때의 관심사가 생기면 길지 않은 단문으로 글을 써 Blog에 올리는 게 전부였다. 뭔가 주제를 생각해 내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막상 펜을 잡고 첫 글자를 시작하지 못해 망설일 때가 아주 많다. 아일랜드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아침나절 내내 시 한 편을 교정하느라 끙끙대다가 겨우 쉼표 하나를 지웠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그 쉼표를 제지리로 되돌려 놓았다'라고 말했단다. 과장이 지나치다 싶지만 詩句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이해한다. 글을 써서 자기 마음에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한 것일 게다. 짤막한 문자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도 몇 번씩 지웠다가 다시 쓰곤 하는데, 하물며 긴 글을 쓰면서 단번에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