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872

취미

2019.01.28 마시랑 해변에서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취미는 인생에서 생활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멋과 맛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은 아니고 멋과 맛이 없어도 우리는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다 그러나 멋과 맛이 없다고 하면 인생은 너무도 향기가 없는 삶이 될 것이다. 그것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없는 정원과 같을 것이다. ​ 영양가는 풍부하지만 맛이 전혀 없는 음식만 먹고 살아가야 한다면 식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의 무거운 짐이요 귀찮은 의무가 될 것이다. 취미가 없는 인생은 맛이 없는 음식과 같고 취미는 인생에 향기를 주고 정신에 윤택을 가져온다 ​ 이성을 만나면 서로를 소개할 때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었고 그에 답을 했던 기억도 많다. 특히..

藝友 이야기 2022.07.13

독백 110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광화문 교보문고 입구에 써진 문구다. 몇 년 전 이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서재는 두 사람이 사용하는 각자의 컴퓨터를 놓고 書架는 거실에 설치했는데 읽을만한 책들이 꽤 많이 꽂혀있으니 마음속 부자가 된듯했다. 읽기에 불편한 작은 활자로 인쇄된 옛날 책들을 상당히 솎아내고 읽어볼 만한 책으로 다시 정리를 했었다 당장 한 권을 뽑아서 읽는 것이 아닐지라도 책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어느 날 문득 읽을 수 있다는 게으른 자기 합리화 인지도 모르겠지만 때로는 책의 제목만 봐도 뭔가 알듯한 느낌을 갖기도 하니까 말이다. 지적 호기심이라 해도 좋고 사물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이라 해도 좋다. 날마다 신문을 읽고, 또는 인터넷 뉴스를 들여다 보고 , TV 뉴스를 시청하고, 주변 ..

藝友 이야기 2021.02.13

눈 내리던 날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겨울 섬을 왕래하던 연락선이 부두에 묶여 있던 밧줄을 풀고 배가 막 떠나려는 순간 뱃전에 서있던 사람이 안고 있던 닭 한 마리가 푸드덕 날갯짓을 하며 부두 삼바 시로 뛰어내린다. 닭 주인은 깜짝놀라 뛰어내린 닭을 잡기 위해 엉겁결에 자신도 닭을 쫓아 훌쩍 뛰어내리고 말았다. 갑자기 생긴 일이지만 가까스로 닭을 다시 잡았는데 연락선은 그 사이에 저만큼 멀어지고 말았다. 멀어지는 배에는 항구에서 구입해 가는 몇가지 생필품 보따리가 있었고 배를 돌려서 자신을 태우고 가라며 소리소리 질러봤으나 배를 돌 릴리 만무했고 낭패스러움에 주저 앉고 말았다. 몇 시간 후 겨울 바다를 항해하던 연락선은 돌풍을 만나서 좌초하고 배가 ..

藝友 이야기 2021.02.04

독백 109

해가 바뀐, 때가 때인만큼 그동안 마음먹고 결행했던 것 중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좋은 습관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읽었다. 작은 타이틀이 말 하듯이 금방이라도 실행이 가능할 듯 하지만 썩 쉬워보이지 않는 아이템들에 대해서 질서 정연하게 조언해주는 내용이다 리추얼(ritual)이라는 말이 있는데 본래의 뜻은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 의례' 라는데 요즘 쓰는 말로써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상에서의 반복적 습관(만들기)' 쯤으로 쓰이고 있단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글 쓰기, 책 읽기, 걷기(운동)를 매일 실행하자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날마다 '단 한 문장이라도 (글씨를)써 보자' 는 말과 '단 5분간이라도 할애해서 쓰자'는 말인데 그렇게 하므로써 퇴화해 버린 줄 ..

藝友 이야기 2021.01.15

Una Mattina

Ludovico einaudi Ludovico einaudi(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개인 앨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위한 작품과 발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또한 내한 공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성공한 작곡가라서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를 소개하는 글에는 '가장 성공한 현대음악 작곡가'라는 수식이 자주 붙는다. "Una Mattina(어느 날 아침) - Ludovico Einaudi" 최소의 장식과 악기 편성으로 맥동적이고 최면적인 효과를 내는 음악을 미니멀리즘이라고 부른단다. 루드비코 에이나우디(1955.11~)는 이탈리아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 그는 미니멀리즘에 속하는 음..

藝友 이야기 2021.01.03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Barber - Adagio for Strings" 흔히 슬픔을 묘사할 때 자주 나오는 곡이다. 그래서 이곡을 들을때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편안한 시간도 갖게 된다. 아다지오중 최곡의 곡이라고 생각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오는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이 곡은 본래 그가 1936년에 쓴 현악 4중주 (현악 4중주 op.11)의 느린 악장으로 쓰려고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바버는 곧 이 곡의 놀라운 잠재성을 발견하였고, 친구에게 이를 가리켜 '히트상품'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자신이 연주 목록에 이 곡을 편곡하여 추가하였고, 미국 전역에 방송된 뉴욕 연주에서 초연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영국과 남아프리카를 돌며 이 곡을 또다시 연주했다. 이 작품..

藝友 이야기 2020.12.12

독백 108

나는 作家도 아니고, 詩人도 아니다. 그때그때의 관심사가 생기면 길지 않은 단문으로 글을 써 Blog에 올리는 게 전부였다. 뭔가 주제를 생각해 내고, 거기에 맞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막상 펜을 잡고 첫 글자를 시작하지 못해 망설일 때가 아주 많다. 아일랜드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아침나절 내내 시 한 편을 교정하느라 끙끙대다가 겨우 쉼표 하나를 지웠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그 쉼표를 제지리로 되돌려 놓았다'라고 말했단다. 과장이 지나치다 싶지만 詩句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이해한다. 글을 써서 자기 마음에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이 참 어렵다는 말을 한 것일 게다. 짤막한 문자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도 몇 번씩 지웠다가 다시 쓰곤 하는데, 하물며 긴 글을 쓰면서 단번에 자기 ..

藝友 이야기 2020.12.11

독백 107

pen을 쓰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떠올리며 쓴 편지 한 장에 추억하고, 감동한다. 동생이 보내준 나의 생일선물... respect pen과 memo를 할 수 있는 작은 수첩 아, 감동이 일다. 마음에 드는 문구류를 갖게 되면 대학시절보다도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이 생긴다. ( 윗 글은 2016년 어느 날 내 블로그에 끄적여 놓은 글이다.) 생활하면서 줄기차게 메모를 하는 까닭이 나날이 쇠퇴해가는 나의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함이다. 기억의 창고를 마련함이 요즘의 난데 그런 분실을 여러 곳에 마련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수준 높은 지식의 갈증을 보충한다기보다는 날마다 보고 듣고 읽은 것 중에서 호기심을 일게 하고 오늘 알았던 것을 다시 보고자 할..

藝友 이야기 2020.12.06

독백 106

지난가을 인천대공원에서~ 젊은 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열이라도 남아 있다면, 오늘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지나온 시간에 비해 짧게 남은 생애의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전혀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날마다 늙어가는데 날마다 새로 맞이하는 날은 언제나 싱싱하다. 12월 1일 컴 앞에서 새 날을 맞으며 이 글을 쓴다. 뒤 돌아보면 2020년 올 한 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것으로부터 제약을 받아왔다. 그만큼 집에 머물었던 시간이 많았으므로 무언가 내게 남을만한 것들로 채웠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만,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없다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고, 오늘 새롭게 뭔가 알았다고해서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리 없고, ..

藝友 이야기 2020.12.01

독백 105

요즘, 동작은 굼뜨고 손끝은 여물지 못한 것을 느끼는데도 뭔가 해볼 만한 일이 없는지 늘 두리번거린다. 누구라도 세상살이를 회계장부 마감하듯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끝낼 수 없는 일이다. 곳곳에 널려있는 것이 내가 저질러 놓고 마무리하지 못한 것들로 질펀하니 한 두 가지쯤 더 벌려 놓는다 해서 크게 난삽해 보일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새로 시도해서 작은 것이라도 끝맺음할 수 있으면 다행이고 하다가 말면 그 역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고집스러운 나만의 생각이다. 그런 엉뚱한 생각은 나의 지나온 인생의 후회스러움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붙들고 늘어지면 20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것도 이루어내지 못할 시간이 아닌데 거슬러 20여 년을 허송해버린..

藝友 이야기 20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