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風景

옥정호

藝友 2012. 10. 27. 16:36

 

회원들...

새벽을 달려 그곳에 도착하니 이미 진사님들이 포인트를 찾아 진을 치고 있다.

부족한 경험과 실력을 감추고 곁눈질로 그들의 행동을 따라한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진사님들의 사이에 끼어들어 여몀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늦가을의 새벽은 몸을 움츠러 들게 하는 추위가 있다.

수없이 많은 셧터를 눌렀지만 내 눈에 비쳤던 풍경은 표현되지 않는다. 부족한 실력 때문이리라..

 

그래도..

옥정호에 다녀왔다는 기록과 추억을 남긴다.

 

 

 

 

 

 

 

 

 

옥정호...

이른아침 옥정호의 풍경을 담으려는 진사님들의 모습이다.

누가 시켜서 하랴..

그 먼길을..

좋아서..새벽같이 달려 도착해 여명이 오기전의 물안개를 담으려 저마다

포인트를 찾아 카메라를 세팅하고 기다린다..

늦가을의 새벽 추위도 사람들의 입김으로 따스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사실은, 진사님들의 연령대가 깊다는것이다.

비주얼만 보면 난 영계축에 드니 말이다..ㅎ 착각인가?

아무튼 ..연세드신 분들의 취미..사진이 제격인거 같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본다는 옥정호.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있는 호수다. 본래는 1925년 섬진강의 물을 호남평야의 농사를 위해 끌어다 쓰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1965년 이곳에 농업용수 공급과 전력생산을 위한 ‘섬진강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수위를 높였고 운암면의 가옥 300여 호와 경지면적 70%가 수몰돼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11km의 드라이브 길

 

물안개가 장관이다. 옥정호를 가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열에 아홉은 같은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국사봉(475m)을 올라가는 길에 정상에 조금 못 미친 곳이 사진 포인트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호수를 찾았던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전날 무릎까지 쌓였던 눈은 오후가 되자 조금 녹기 시작했고 눈을 뿌리던 하늘은 구름만 조금 있고 맑게 개어 있었다. 옥정호를 둘러싼 11km 길은 건설교통부가 뽑은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 들어 있다. 마음 같아선 창문을 열고 시원하게 달리고 싶지만 아직은 길에 눈이 쌓여 미끄럽다. 호수 주변은 아직 ‘관광지’의 모습은 아니다. 서울 인근의 호수라면 국적을 알 수 없는 레스토랑과 가든 등이 늘어섰겠지만 옥정호에는 그런 것은 없다. 커피와 차를 파는 간이 휴게소가 몇 개 있을 뿐이다.

 

  

 

옥정호의 대표 풍경 ‘붕어섬’

 

붕어섬이라 불리는 ‘외앗날’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국사봉이나 오봉산이 좋다. 호수 주변을 둘러싼 산을 따라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국사봉 아래만 가도 좋다. 등산로 입구에 차를 놓고 산을 오른다. 주차장은 20여 대가 채 못 들어올 정도로 좁아 길가까지 늘어섰다. 붕어섬이 보이는 촬영 포인트는 걸어서 15분이다. 처음 절반까지는 계단이 놓여있다. 가까운 거리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급한 경사를 깎아 만든 곳이라 숨이 차오른다. 보통 등산이건 마라톤이건 초반이 힘든 법인데 국사봉 오르는 길은 초반만 오르다 끝나는 짧은 거리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사진 포인트에 도착했다. 어제 내린 눈이 붕어섬을 하얗게 덮었다. 물가를 따라 하얀 눈이 테두리 선을 그어놓은 형상이다. 덕분에 ‘붕어’ 모양이 또렷하게 보인다. 이곳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낮보다 새벽에 찾는 사람이 많다. 사실 옥정호의 백미는 물안개다. 땅과 물의 온도 차로 인해 동틀 때쯤 보이는 운해의 풍경은 선경(仙境)을 떠올리게 한다.

 

 

 

임실에 숨겨진 볼거리

 

전주에서 국도를 따라 들어가는 임실은 전라북도에서 가장 내륙에 위치해 있다. 남쪽으론 남원, 순창이 서쪽으론 정읍이 있지만 구불구불 국도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숨어 있는 볼거리들은 더욱 매력적이다. 시끌벅적 관광지가 아닌 호젓한 풍경을 감상하기엔 그만이다. 신평면 호암리 두류마을에는 ‘호랑이바위’가 있다. 웃는 모습의 호랑이바위는 마을 사람의 안내를 받아야 할 정도로 찾기 어렵다. 또한 태조 이성계가 기도 끝에 용이 몸을 씻어주는 꿈을 꾸고 ‘삼청동’이란 글을 남긴 상이암도 있고 주인이 불에 타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몸을 적혀 불을 끄고 죽었다는 개의 전설이 있는 오수마을도 있다. 또한 최근 체험농장으로 인기를 끄는 ‘치즈마을’도 있고 정읍 산외마을에선 한우를 직거래로 맛볼 수 있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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