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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사이드 스토리

藝友 2013. 9. 29. 12:17





1957년 9월 26일부터 미국 브로드웨이 윈터가든 씨어터에서 초연된 이래 반세기가 넘는 장기흥행 기록을 가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기를 이루는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하여 현대적 색채를 입혀 각색되었다.

현대무용가 제롬 로빈스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으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이며 작곡가였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을,

영화 <추억>의 원작자 아서 로렌츠가 대본을,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이 된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를 맡았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도착했지만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는 뉴욕 뒷골목 이민자들의 현실을 투영한 작품이다.

1950년대 뉴욕 웨스트 사이드 빈민가를 무대로,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이탈리아계 폭력집단인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로 조직된

 '샤크파'의 세력 다툼에 말려든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어느 날 마을에서 열린 댄스파티에서 제트파의 두목 리프의 친구 토니와 샤크파의 두목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베르나르도는 둘의 사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트파에 결투를 신청한다.

제트파와 샤크파의 결투가 있는 날. 싸움을 말리러 간 토니는 베르나르도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된다.

이 후 제트파의 본거지에서 숨어 지내던 토니는 마리아와 사랑의 도피를 떠날 것을 결심한다.

토니와 마리아의 진실한 사랑을 알고 있던 아니타(베르나르도를 사랑했던 여인)는 두 사람을 도피시키기 위해 토니를 찾는다.

하지만 토니를 찾던 중 제트파에 희롱을 당한 아니타는 화가 난 나머지 "마리아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토니는 미친듯이 마리아를 찾아 거리를 뛰쳐나가고, 이때 샤크파의 총탄이 그의 가슴을 꿰뚫는다.

자신들이 초래한 결과에 후회한 제트파와 샤크파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토니의 시체를 운반한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의 감각적 안무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호평을 받았다.

유명한 뮤지컬 넘버들은 번스타인의 ‘Tonight', 'Maria’ 등 이다. 안무가 제롬 로빈스는 단순한 볼거리로만 여겨졌던 '춤'을 극의 극적 상황과

인물의 성격 및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매체로 승화시켰고, 이를 통해 뮤지컬을 한단계 높은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트파와 샤크파의 역동적인 군무, 대결 등 거의 모든 장면에서 극적 흐름을 대변하는 표현매체는 춤(안무)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1958년 브로드웨이 초연작품은 734회 공연이라는 장기 흥행 기록을 세웠고, 토니상(1958)에서 최고안무상 등 3개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1961년에는 이 작품의 연출자였던 제롬 로빈스와 <사운드오브뮤직>의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로버트 와이즈가 공동감독으로 참여하여

영화(주연 나탈리 우드, 리처드 베이머)로 제작되어 11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1989년 국내 배우들에 의해 초연된 이래 수차례 무대에 올려졌고, 2006년 3월 고양 어울림누리에서는 브로드웨이팀의 내한공연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