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긴감동

하루가 가고 있다.

藝友 2015. 6. 25. 17:10

하루가 가고있다 <정오영>

 

하루가 가고 있다

의미 있게 보냈구나 하는

한 마디의 위로도 없이

나의 미지근한 오늘은

이렇게 지나고 있다.

이화 꽃처럼 그렇게

하얀 마음만 지니고 살고자 했는데

 

어느새 세찬 바람이

내 생각의 비여 있는 틈으로 들어와

상념의 찌꺼기들로 구겨진 하루

 

어긋난 하루가 부끄러워

나른한 밤이 찾아오면

못난 하루의 시간을 돌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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