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膳物 ♬

Yeol Eum Son plays Liszt La Campanella (손열음 라 캄파넬라)

藝友 2016. 3. 5. 20:43

 

<2016. 2. 28  창덕궁에서 찍은 설익은 소녀들의  한복입은 모습이다>

 

 

봄이 봄다워지기까지

언제고 한번은 이렇게
몸살을 하는가보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꽃을 피울까마는
어디서 남몰래 꽃이 피고 있기에
뼈마디가 이렇게 저린 것이냐
-정희성 ‘꽃샘’ 전문

 

엊그제 제법 추우셨지요?  성미 급한 한 방송에서는 마지막 꽃샘추위를 알렸지만,

글쎄요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몇 번은 더 오겠지?

꽃샘추위는 기상용어로 ‘되풀이 한파(寒波) 특이현상’이란다.

아시다시피 초봄에 물러났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되돌아와 다시 추워지는 거지.

예년에는 3월 하순에 찾아왔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라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고 하네.

꽃샘은 우리 인체의 면역계를 괴롭힌단다.

 

“꽃샘감기가 엄동(嚴冬)감기보다 독하다,” “꽃샘, 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

여기에서 잎샘은 잎이 나올 무렵의 추위, 설늙은이는 나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몸이 약한 사람을 가리킨단다.

실제로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모두 건강에 유의 하셔야 할 것이다   

그래도 며칠 독한 추위가 오늘부터는 눅지다. 내일부터 수은주가 쑥쑥 올라가다가 경칩에는 봄비까지 내린다고 하네.

봄이 봄다워지려면 꽃샘, 잎샘의 몸살을 앓아야 한다는 시구가 가슴을  두드리네.

 

추위의 몸살을 앓지 않고 찬란한 봄빛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Yeol Eum Son plays Liszt La Campanella (손열음 라 캄파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