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을 하니
칠흑같은 어둠
펜션앞 가로등이
드리워진 커튼사이로
방을 밝히고
휴가의 기분을 만끽하 듯
베갯머리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부시럭 거리는 친구의 몸짓
선잠을 깨어 주위를 살피니
아직도 한밤중이라
낯선 곳의 잠자리가 행여 불편함인가...
스르륵 다시 잠속으로 빠져든 치악의 밤
은근한 흔들림에 문득 눈을 뜨니
山中의 아침,
바람에 구르는 커다란 나뭇잎이 손님인양 노크하고
지난밤엔 빗소린줄 알았는데
흐르는 계곡물 소리...
어질어진 방안풍경,
주섬주섬 정리를 하며
행복에 겹다
이 평화로움이 그저 좋으니
'만고강산 유람할제' 떠오르는 노랫말에
미소가 흐른다.
2016.9.6 치악산의 펜션에서
Secret Garden - once in a Red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