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긴감동

나는 배웠다

藝友 2016. 9. 17. 22:50

샤를르 드 푸코 -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임을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의 만남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나의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을.





원어명 Charles-Eugène Foucauld
출생-사망 1858 ~ 1916.12.1

국적

프랑스
활동분야 종교, 탐험
주요저서 《모로코 탐험기》(1888)

가톨릭 선교사로서 ‘사하라의 은자()’라 불렸다. 1882년 군에서 퇴역, 모로코를 탐험하고 《모로코 탐험기》(1888)를 펴냈다. 그 뒤 가톨릭에 복귀, 1888∼1889년 성지를 순례하였다. 1901년 사제가 되고, 같은해 아프리카 오지 타만라세트로 가서 그곳 말을 배워 원주민을 돌보아주어 존경을 받았으나, 제1차 세계대전 중 원주민 반란으로 살해되었다. 프랑스에서는 1819년에 식민지에서의 포교를 후원하기 위한 ‘푸코회()’를 만들어 그의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1826년 이래 복자()로 받들기 위한 운동이 추진되어 왔다.

[네이버 지식백과] 샤를 드 푸코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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