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가족애 그리고 사랑 이야기
감동으로 봤다.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약혼자가 있던 그녀를 사로잡은 ‘귀도’는
‘도라’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분신과도 같은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 행 기차에 실어버리고,
소식을 들은 ‘도라’ 역시 기차에 따라 오른다.
‘귀도’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을 단체게임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불안한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덧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귀도’는 마지막으로
‘조수아’를 창고에 숨겨둔 채 아내를 찾아 나서는데…
전세계를 울린 위대한 사랑,
마법처럼 놀라운 이야기....
‘인생은 아름다워’ 사랑의 메신저 [뱃노래]
The Tales of Hoffmann, No. 16, Belle nuit, ô nuit d'amour (Barcarolle)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인상 깊고 감명 깊은 영화를 하나 꼽으라 한다면 '인생은 아름다워' 라고 지체하지 않고 대답 할 것 같습니다.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잊혀질 수 없는 이 영화는 그러한 감동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탄탄함에 힘입어 1999년 이탈리아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 그리고 영화 음악상의 3부문을 수상하였답니다.
이 영화의 장르를 물어 보신다면 '리얼 전쟁 코미디 가족 드라마'(?) 라고 길게 이름 붙일 것 같아요. 이 모든게 다 들어가 있는 영화이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치고 가지 않거든요. 영화의 앞부분은 주인공 귀도가 도라라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되는 아름답고 소박한 이야기들로 꾸며집니다. 도라에게 첫 눈에 반한 귀도가 자석처럼 끌려 들어간 오페라 공연장에서 오늘 제가 소개하려는 음악이 처음 등장 합니다. 바로 오펜바흐의 대표작인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입니다. 약혼자와 함께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를 관람하고 있는 도라를 귀도가 한참이나 바라보며 "공주님, 이쪽을 봐요."라고 주문을 걸 듯 수도 없이 속삭일 때 극장에서 연주되고 있던 곡이 바로 [뱃노래] 입니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는 오펜바흐가 죽기 직전 작곡한 마지막 작품 입니다. [뱃노래]가 나오는 2막은 호프만의 한 눈에 반한 사랑이야기, 배신, 악마에게 연인을 빼앗기는 비극 등을 이야기하는데요. 감독이 귀도와 도라의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에 이 곡을 선택한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영화의 중반과 후반부는 유태인인 귀도와 유태인은 아니지만 수용소 행을 자처한 귀도와 도라 그리고 둘의 아들 조슈아의 수용소 생활을 그립니다. 어린 조슈아에게 귀도는 수용소 생활을 하나의 게임으로 설명해 줍니다. 먼저 1000점을 따는 사람이 1등을 하게 되고, 1등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이죠.
아빠의 이야기를 철썩 같이 믿고 수용소 생활을 하는 조슈아와 그의 아빠 귀도는 시간이 지날 수록 수용소 어딘가에 있을 도라 생각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 전에 알고 있던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장교 파티에서 웨이터 일을 하다가 음악이 멈춘 전축을 발견하고 옆에 있던 LP로 바꿔 끼웁니다. 그리고는 창문을 열고 도라를 위해 전축을 창문 밖으로 향하게 하지요. 이 때 귀도가 도라에게 들려준 노래가 [뱃노래] 입니다. 수용소 어딘가 혼자 있는 그녀에게 그와 아들은 잘 있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는 장면이지요.
그렇게 끊임없이 도라를 수용소 곳곳에서 찾던 귀도는 결국 사살됩니다. 이 장면이 '인생은 아름다워'의 명장면이지요. 도라를 찾기 위해 죠수아를 숨기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때까지 밝아질 때까지는 나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독일군에 발각되고 말지요. 독일군은 귀도에게 총을 겨누고 그것을 보고 있을 아들에게 이것은 게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들에게 윙크하며 우스꽝스럽게 걷습니다. 하지만 죠슈아의 시야에서 사라진 후 들려오는 총소리...
아..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날은 밝고 전쟁은 끝났습니다. 조슈아가 나왔는데 미군 탱크가 한 대 있습니다. 상으로 받은 탱크라 생각하며 탱크를 타고 가던 조슈아는 엄마를 만나 "우리가 이겼다!" 고 좋아하지요. 해맑은 아이의 모습이 슬픕니다.
혹시 아직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이 영화.
그리고 보시면서 [뱃노래]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도 느껴보세요. 따뜻해질 거라 믿어요!
정말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