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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잎

藝友 2018. 10. 27. 11:25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많이 추워진다고 예보를 하는데

그에 걸맞게 바람까지 소슬하다~

우수수 떨어진 나뭇잎이 비에 젖은 보도위에 착 달라 붙어

구르지도 못 하고 갈 길을 잃고 있다.


마른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고

바람이 불어와 갈 길을 잊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외로히 걸어야 하나...


 쓸쓸함이 잔뜩 묻어나는 마른잎이라는 노랫말,  

가을이 익어갈때 쯤에 어느 가수가 불렀던 노래가 

젊은 날의 추억과 함께 아스라히 귓가에 들려오는 듯 하다.


가을은 늘 그런 계절인가 보다.

흐릿한 지난 날을 회상하며 가슴 한켠에 도사리고 있던

이런 저런 노래하나 흥얼 거릴 수 있는 계절...


‘꽃은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 이더군’ 이란 시구처럼

나뭇잎도 그렇게 우리들 애를 태우며 돋더니만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가 버린다. 


山은 아직 만산홍엽이 이른데도 성질 급한 낙엽은

벌써 소슬바람에 표표히 산책로를 나뒹구니
마음이 바람 든 무처럼 성글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