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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고 Vitznau 로

藝友 2019. 9. 7. 16:43




기차역 바로 앞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탔다.

루체른이 스위스의 모든 매력을 응축하고 있는 도시라는 사실은 유람선에 올라

호수 위를 가르면서 더 명징하게 확인됐다.


갈색 지붕의 중세 건물들이 시선에서 점점 멀어져 가면서 만년설에 뒤덮인 산들과

짙푸른 루체른 호수 위를 유유히 가르는 배는 사람들을 낙원으로 인도했다.

산과 호수를 타고 온 시원한 바람으로 장시간 여행의 피로가 한순간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리기는 작은 언덕을 돌아가야 보일 것 같아요 라고 누군가 한국어로 루체른을 둘러싼 산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줬다.

그리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으니 맑을 때 최대한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며, 저마다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루체른 호수를 유유히 흐르던 배가 40분만에 비츠나우Vitznau에 정박하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하선했다.

해발 1,800m, 리기산 꼭대기로 가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열차를 타기 위함이었다.

14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열차는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그러나 능숙하게 타고 올라갔다.

종착역인 리기 쿨름Rigi Kulm에 이를 때 즈음, 모든 계절을 품고 있는 산의 위용이 드러났다.

아직도 남아 있는 눈의 흔적과 노란 야생화, 그리고 산 아래 너른 호수와 마을들의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그러나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산악열차가 두 종류의 색인데

붉은색은 비츠나우 ,  파란색은 아트 골다우 를 오가는 열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