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같은 마을 사는 아저씨를 만난다
눈에 익은 그의 작업복과 흰 모자는
한 번도 빨지 않는 듯, 볼 때마다
시커멓게 때에 절어 있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고 혹시
그가 옆에 앉을까 조심하는 눈치다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가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그가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구는
이 세상이 더럽다는 것을
초저녁 서늘한 기운을 업고
집으로 향하는 비탈진 길, 오늘따라
이렇게 바람이 드센 이유는 무엇일까 ........ 신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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