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역시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장태산 휴양림.
비가 내려서 홀로 찾았네...
신록이 눈이 시릴정도로 푸른 휴양림 그곳을..
그 푸른 숲에 들어가 가만히 귀 기울이며.바람에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돌 틈사이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했네...
지난날 개인 소유였던 휴양림을 대전시가 소유하면서 새로히 단장을 했더군.
보기 드물게 쭉쭉 뻗은 울창한 메타쉐콰이어 길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드문드문 위치해 있던 방갈로도 아주 멋들어지게 지어져 있었고.
곳곳에 놓여져 있던 평상이며 벤치가 비 내리는 날씨와 어우러져 그윽하고 운치있어 보였지..
기회가 된다면 멋진 방갈로에서 몇날을 묵으며 비치해둔 책도 읽고 정상까지 산책도 하면
아주 많이 행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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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간이라는 옷감에서 이 한순간을 오려내는 것을 허락해주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은 책갈피 속에 한송이 꽃을 접어 넣어 사랑이 그들을
스쳐 지나가던 어느 산책의 기억을 그 속에 간직한다.
나도 산보를 한다. 그러나 나를 어루만져주는 것은 하나의 신(神)이다.
인생은 짧은 것이기에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나는 활동적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활동적이라는 것도
너무나 일에 골몰하여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고 보면
그 역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오늘은 잠시 활동을 정지하고, 나의 마음은 제 자신을 맞으러 간다.
아직도 불안으로 내 가슴이 조여 드는 것은 잡히지 않은 이 순간이
손가락 사이로 마치 수은 방울처럼 미끄러져 나가는 것을
내가 느끼기 때문이다. "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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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오늘 홀로 산보를 했다...
사진은 서툰 솜씨 덕분인지 아래 올린 사진 몇장이 전부다.
빗소리와..
비에 젖은 숲길이 환상적인 나만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