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긴감동

젊음의 도주

藝友 2012. 6. 23. 22:27

 

 

지친 여름이 고개를 숙이고

호수에 어린 자신의 모습을 본다.

나는 지쳐서 먼지 투성이가 되어 걷는다.

가로수 길의그늘 속을.

 

포플러 속으로 조심스러운 바람이 지나가고

등뒤의 하늘은 붉다.

앞에는 저녁의 불안들

그리고 어스름  그리고 죽음이 있다.

 

 

나는 지쳐서 먼지 투성이가 되어 걷는다.

등 뒤에서 주춤하며 젊음이

멈춰 선다.  그 아름다운 머리를 숙인다.

더는 나와 함게 가지 않겠단다     ㅡ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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