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畵 名畵

부활아침 무덤으로 달려가는 두 제자

藝友 2013. 4. 4. 22:42

 

막 동이 트는 아침입니다.
피어나는 여명은 노란 기운으로 표현되었고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두 제자의 몸은 마치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듯합니다. 이들의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화면에 속도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화면 중심에 갈색 빛 옷을 입고 있는 베드로의 눈물 머금은 눈빛에는 근심과 마음 급함이 배어있습니다. 둔중한 몸집의 베드로를 막 앞지르는 예수님의 가장 어린 제자였던 사도 요한의 하얀 옷은 주변의 모든 빛을 흡수한 듯 노란 기운의 배경과 어우러지는 색으로 그려졌습니다. 꽉 모아 쥔 그의 두 손과 얼굴표정은 간절함을 넘어선 애절함이 그 자체입니다.
화가 뷔르낭 (Eug ne Burnand 1850-1921)은 미술사 속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세한 대기 움직임과 인간의 심리표현에 능했던 스위스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입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에서 강조된 것은 두 제자의 마음입니다. 아직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상상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눈군가가 꺼내 갔을지 모를 예수님의 시신이 애타도록 걱정될 뿐이고 빈 무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바람처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림설명 출처. 남서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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