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첫 단계는 당일치기 라이딩으로부터 시작된다. 거창하게 준비할 건 아니지만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엄선했다.
무작정 버스와 기차를 타고 종점까지 당도한 마을을 유랑한다면, 마치 영화에서처럼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 여행은 메말라가는 감성을 설렘이라는 삶의 환기로 바꾸는 마술 같은 힘을 지녔다.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참으로 쉽고 다양하다. 집 밖으로 나와 뚜벅뚜벅 길을 걷는 것도 좋다. 걷는 것은 작은 골목 어귀까지 다다를 수 있지만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반면 자동차를 타는 것은 신이 날 만큼 빠르지만 쉽게 지나치는 것도 많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은 걸을 때의 소상함과 자동차의 신속함을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어 대단히 효율적이다. 더욱이 접이식 자전거는 대중교통과 연계도 할 수 있어 자전거 타기에 익숙지 않더라도 고민 할 필요가 없다.
"여행을 망설이는 이유는 준비되지 않아서죠. 목표를 크게 잡으면 막막해요.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결국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어요." - 정태준
우연히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온 자전거 매장에 들러 마음에 쏙 드는 녀석을 구매한다. 페달을 밟은 만큼 멈춰 있던 공기가 서서히 움직인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자전거가 내는 특유의 체인 마찰음을 들으며 어릴 적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옛 동네를 찾아가보기로 한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시원스럽게 내려오던 내리막길도 가보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살던 집 앞도 서성여본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매점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추억에 젖는다. 어느덧 석양이 지고 있다. 카메라를 꺼내 찰나의 순간을 담는다. 잠시 눈을 감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 본다. 따지고 보면 힐링이란 뭔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해질녘 돌아오는 자전거 여행은 뭔가 대단한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니다.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
산출내기가 간과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팁
떠나기 전 반드시 공기압 체크하기
여행을 떠나기 전, 손가락을 이용해 타이어를 눌러보고 물렁물렁하면 인근 자전거 매장에서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 우선 타이어 옆면에 기재된 문구들 중 '숫자psi(bar)'로 표기된 압력수치를 찾는다. 게이지가 있는 펌프를 이용하여 압력수치에 맞게 공기를 주입하고 펌프에 게이지가 없다면 타이어를 손가락으로 눌러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한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타이어에 이물질이 쉽게 박히지 않아 펑크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타이어와 지면의 닿는 면적이 일정해지므로 주행성이 향상되고 타이어도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펑크가 났을 때 비상 대처하기
자전거 매장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펑크 패치를 붙이는 방법마저 모르는 상태라면, 임시방편으로 펑크가 난 타이어의 틈 사이로 적당한 내용물을 이용해 속을 채우는 방법이 있다. 내용물은 신문 등의 종이류가 좋고, 없다면 근처 풀밭에서 나뭇잎 등을 이용한다. 적당히 채웠다면 조금씩 주행 해보고, 체중에 눌려 타이어가 다시 납작해지면 더 보충해주는 것이 요령이다.
올바른 안장 각도 설정하기
안장통은 안장의 한 곳에 체중이 과하게 집중되었을 때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켜야 하는데, 엉덩이를 안장의 뒤쪽 넓은 면으로 깊숙이 앉는 것을 권한다. 한편 손가락에서부터 어깨까지의 혈액순환, 그리고 전립선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선 안장을 정확히 수평으로 맞추는 게 좋다. 조절 시에는 되도록 수평계를 사용하고 이것이 없을 경우에는 자와 같은 반듯하고 긴 물건을 활용하자.
피로누적을 낮추기 위한 시트포스트 조절
무릎 통증을 가장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시트포스트의 높낮이를 자신의 신체에 맞게 조절 하는 것이다. 간이 피팅법에는 크랭크를 수직으로 맞춘 후 발뒤꿈치를 페달 위에 올린 채 안장에 앉는다. 이때 다리가 끝까지 펴지면 된다. 주의할 점은 라이딩을 할 때, 발의 넓은 면(볼)으로 페달을 밟아야 페달의 최하점에서 무릎이 조금 굽혀지는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무릎이 굽혀지는 각도는 20~30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지치지 않고 자전거 타기
장거리 라이딩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가벼운 기어비로 페달링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통상적으로 이상적인 페달링 회전수(케이던스 Cadence)는 1분당 80회 정도다. 초보자들의 가장 큰 실수가 코스의 초반부터 무리하게 내달리다 회복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것인데, 절대 오버페이스를 삼가자.
자전거 보관하기
애당초 자전거를 묶지 않고 분실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음식점 등의 상가에 들어갔을 때 점원에게 자전거를 둘 만한 안전한 실내 장소를 물어보도록 하자. 부득이 건물 밖에 둬야 한다면 자전거를 지켜 볼 수 있는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곳에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자전거 자물쇠 바르게 묶기
자물쇠는 무겁더라도 튼튼한 강도를 자랑하는 것이 좋고, 거치대를 제공하여 가방에 넣지 않고 서도 자전거 차체에 거치 할 수 있는 제품을 권한다. 자전거를 묶어둘 때에는 자전거의 몸체와 뒷바퀴 그리고 지면과 고정이 되어 있는 기둥을 함께 묶어주어야 자전거가 통째로 없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전조등과 후미등
전조등은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후미등은 밤길을 달릴 때 후미에서 다가오는 자전거와 사람, 차량으로부터 라이더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제품을 선택할 땐 조도, 지속 시간, 방수 여부 등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확인해 장착한다. 한편 전조등과 후미등을 직각으로 세우면 다른 라이더의 시야를 방해해 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각도로 조절해야 한다.
멘토 정태준 씨의 애장품 4선
그가 일일 자전거 여행에서 필수로 지참하는 네 가지 물건들
휴대용 공구
휴대용 공구는 만일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품으로서 십자드라이버나 육각렌치 세트 등의 정비 공구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기에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휴대용 펑크패치 세트
타이어 튜브의 펑크를 대비해 스마트하게 구성된 펑크패치 세트를 휴대하길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펑크패치 세트는 타이어 레버, 펑크패치, 본드, 사포로 구성되어 있다. 저지 뒷주머니나 안장 가방 등에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로 챙기면 부담이 없다.
CO2 인플레이터
튜브를 교체하거나 펑크패치를 붙이고 CO2 인플레이터를 공기 주입구(밸브)에 맞춰 넣어주면 카트리지 내부에 압축되어 있던 CO2가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약 100psi 내외의 공기를 빠르고 간편하게 채울 수가 있다. 또한 부피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일반적인 휴대용 펌프보다 휴대가 용이하고 정비시간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계절에 관계없이 자외선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과 함께 신체에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는 단순히 피부보호 목적뿐만 아니라,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건강 필수품이기도 하다.
글/사진: 이승욱
자문: 정태준 ('태준닷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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