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畵 名畵

다락방 창가에서

藝友 2015. 6. 4. 22:19

 

 

 

매일 아침 그는 창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물뿌리개 하나, 그의 손에 들려 있어요.

그는 지붕 위의 철학자.

작은 다락방을 집 삼아 살아가는 멋쟁이 신사입니다.

그의 창가까지 가지를 뻗은 초록 이파리들에

그는 매일 아침 맑은 물세레를 줍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의 관심.

비가 오는 날에도 그는 물끄러미

빗물을 바라보며 창가를 떠나지 못 합니다

 

 

 

때론 작은 촛불 하나 벗 삼아

어둠에 쌓인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 합니다.

 

아, 그러나 알아채고 말았어요,

그가 매일 아침 창가에 서는 이유를,

그의 시선이 달려 가는 곳이 어딘지를 알고 말았어요.

 

이웃집 키 작은 다락방,

그 안엔 곱디 고운 여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매너로 누구에게나 웃음짓는 그의 표정에

떠가는 구름처럼 다채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그녀.

양지바른 창가에 앉아 흰 수건에 수를 놓는 여인이여,

고개를 들어 보세요.

지붕위의 철학자, 그의 수줍은 사랑을 만나 보세요.

매일 아침 당신을 향하고 있는 저 눈빛을 받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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