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膳物 ♬

Schubert: Arpeggione Sonata

藝友 2015. 7. 1. 23:29

 

Schubert: Arpeggione Sonata (Rostropovich / Britten)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 1828) 가 작곡한 많은 실내악곡 가운데서도 불멸의 위치에 있는 것이 바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A단조 D. 821 이다. 원래의 제목은 바로 <아르페지오네와 클라비어를 위한 소나타>인데, 아르페지오란 악기의 이름이다. 쉽게 말해서 기타와 비슷한 몸통을 가졌고 첼로처럼 다리 사이에 안고 활로 켜는 악기다.   현은 여섯개로 당시 비올라와 첼로의 중간쯤 되는 비올라 다 감바라는 악기와 유사하다. 당시의 악기 제작자 슈타우퍼가 고안한 것이지만 당대에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짧은 수명을 가졌던 악기를 위해  위대한 작곡가가 최고의 명곡을 남겼으니 그가 슈베르트이다. 이 한 곡으로 악기의 이름은 영원히 남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이것 하나 밖에 없으므로, 이 곡의 이름을 부제처럼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대에 이곡은 주로 첼로로 연주되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취급을 받는다. 어쩌면 <아르페지오네>는 현대의 첼리스트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며 중요한 레퍼토리의 하나일 것이다.

이 곡을 쓸때 슈베르트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었고, 슬픔이 친구처럼 항상 함께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슈베르트가 쓴 일기 중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마다 다시는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눈을 뜨면,날의 슬픔이 다시 밀려 옵니다. 이렇게 기쁨도 따뜻함도 없이 나의 하루하루는 지나 갑니다.>

그는 비참하고 괴로운 일상을 잊기 위해서 저녁마다 홍등가를 찾았다. 거기서 자신을 학대하며 술과 여자에 몸을 던졌다. 자신에게 환멸을 느낀 그가 창녀의 집을 나올때 그를 맞이하는 것은 새벽의 차가운 바람과 북독일의 황량한 공기였다. 그렇게 새벽달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슈베르트의 머릿속에는 지상의 것으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운 선율이 떠오르곤 했던 것이다. 

이 시절에 쓰인것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이다.

 

슈베르트가 남긴 말이 떠 오른다.<나의 작품은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슬픔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행복하게 하리라고 생각 합니다. 슬픔은 이해를 돕고 정신을 강하게 합니다>.....

 

위 내용은 책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에서 발췌하여 변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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