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마 줄거리 ; 벨리니 오페라
벨칸토 (음악)
오페라의 가창 양식.
벨칸토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며 이는 극적인 표현이나 낭만적인 서정보다도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기교적 과장에 치우치는 폐단이 있어 글루크나 바그너는 벨칸토를 배척해 왔다. 그러나 벨칸토 자체는 고도로 예술적인 기법으로 현재 이탈리아오페라나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창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벨칸토 창법의 대가로는 남성 소프라노인 파리넬리(1705~82), 테너 마누엘 델 포폴로 가르시아(1775~1832), 가르시아의 딸이자 오페라 소프라노인 마리아 말리브랑(1808~36)을 손꼽을 수 있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벨칸토 창법의 기교는 사라졌는데 관현악단이 비대해지면서 성악가들이 보다 큰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했던 상황에도 일부 그 원인이 있다.
등장인물
노르마(S) - 이르민술 사원의 여승장, 오로베소의 딸
아달지사(Ms) - 젊은 여승
폴리오네(T) - 로마의 갈리아 지구 총독
오르페소(Bs) - 드루이드교 고승이며 지도자
클로틸데(S) - 노르마의 시녀
플라비오(T) - 폴리오네의 친구, 로마 군대 대장
그 밖에 묵역의 어린이 2명, 승, 여승, 병사 등 다수
때 ; 기원전 50년경, 로마 공화제 말기
장소 ; 갈리아 지방
-줄 거 리-
[심포니아]라고 명명되었던 [서곡]은, 전에는 자주 단독으로도 연주될 만큼 잘 알려진 곡이다. 서두에 총주의
강주로 엄숙한 화음이 연주됨으로써 신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소박한
선율이 연주되고는 씩씩한 행진곡조로 바뀐다. [노르마]의 사랑의 주제나, 극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동기들이
잘 활용됨으로써 베버 스타일로 이 극의 내용을 암시한다.
제 1막
서곡에 이어 막이 오르면 드루이드 교도들의 숲의 성여기 나타난다. 드루이드는 골인들이 믿는 종교의 일파인데, 골인은 역사상 갈리아인 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들의 영토는 피레네 산맥에서 라인강에 이르렀고 지금의 벨기에, 프랑스를 비롯하여 독일과 네덜란드의 일부, 스위스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지역에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갈리아 전쟁에서 짐으로써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지만 그들의 내심은 항상 반항적이어서 기회만 있으면 로마의 멍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성역의 숲 한가운데는 뚫려 있고, 한 그루의 커다란 떡갈나무가 가지를 펼치고 있는 아래에 신성한 돌의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옆에는 싸움의 신 이르민술의 방패가 보인다. 엄숙한 행진곡 같은 음악에 맞춰 드루이드의 승려나 병사들이 지도자 오로베소를 앞세우고 이 성역에 들어선다.
오로베소가 엄숙한 가락으로 노래한다.
신성한 언덕으로 오르라
오, 드루이드의 용사들이여
이들은 오랫동안 침략자 로마군대에게 고통을 받았으며, 이제 그 인내는 한도에 달하고 있다. 그들의 소망은
신의 가호를 받음으로써 로마군을 타도하는 일이다. 일동은 언덕 위에 올라 달이 솟아오르기를 기다리는데,
때가 되면 청동으로 된 큰 방패가 3번 울리고 노르마가 신탁을 받게 된다. 일동은 씩씩한 진군가를 부르면서
숲속으로 사라진다.
그들이 사라진 뒤에 무대에는 로마 복장의 폴리오네가 친구이며 대장인 폴라비오와 함께 나타난다. 플라비오는 전에 노르마에게서 이 성역에 들어서면 죽음의 벌을 받는다고 하던 말을 상기한다. 플라비오가 그 이유를 묻는 말에 폴리오네는 이렇게 대답한다. [노르마는 나 때문에 순결의 맹세를 어기고 두 어린애까지 가졌지만, 이제 내 마음은 노르마에게서 떠나 젊고 예쁜 아달지사에게 끌리고 있다.]이렇게 말하면서 유명한 아리아 [비너스의 재단 밑에서]를 부른다.
로마의 비너스 제단 밑에서
나와 아달지사가 행복에 취하고 있을 때
무서운 안개가 제단을 감싸고
한 줄기 빛이 비치자
그녀는 종적 없이 사라지고
다마 신음 소리만이 들렸네.....
폴리오네는 이렇게 노래하면서, 꿈결에도 노르마의 복수가 두렵다고 플라비오에게 말한다. 이때 징 소리와 나팔이 울리면서 여럿이 가까이 온다. 두 로마인은 퇴장하고 병사와 남녀의 승들이 [노르마가 왔다]고 합창하면서 등장한다. 이 행진곡 같은 합창은 오케스트라 반주로써 씩씩하게 노래된다. 이윽고 노르마가 시종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그녀는 신성한 화관을 쓰고 손에는 낫을 들고 있다. 잠시 단상에 혼자 선 노르마는 두 손을 하늘로 뻗치고 혈기에 차 날뛰는 젊은 사람들을 가라앉힌다.
이에 분격하는 오로베소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로마는 저절로 그 내부에서 망할 것이니 그 때까지는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적의 총독 폴리오네를 사랑하는 그녀는 오직 무사하기만을 비는 것이다. 여기서 신수에 대한 의식이 진행되며, 노르마의 유명한 아리아 [청아한 여신이여]가 노래된다. 이 아리아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들을 만한 대목이며, 이탈리아 오페라 중에서의 명가중의 명가에 속한다.
처음에는 조용히 평화로운 기도가 노래되지만, 이어서 적장을 사랑하는 심중의 고뇌가 단장의 아픔을 자아낸다. 사랑과 민족의 틈바구니에 끼인 노르마의 처절한 노래다. 이 긴 아리아에 섞여서 그녀의 신탁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신의 노여움은 로마를 타도하리라]고 합창한다. 극적 효과가 매우 높은 대목이다.
일등이 퇴장한 뒤에 아달지사가 겁에 질린 발걸음으로 제단 가까이 가서, 사랑과 두려움에 떨리는 몸을 내던진다. 조용히 [신이여, 지켜 주소서]를 노래한다. 거기 폴리오네가 나타나서 그녀를 포옹하려 하지만,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사린다. 잠깐 두 사람의 대화가 노래된다. 아주 잘된 2중창을 들을 수 있다.
이윽고 폴리오네는 그녀에게 함께 로마로 가서 행복하게 살자고 말한다. 그녀도 결국 그 열의에 감동되어 자기 한 몸이야 어찌 되든 간에 그를 따르겠노라고 맹세한다. 두 사람은 내일 다시 만나서 로마로 도망치기로 약속한다.
Casta Diva (정결한 여신)- Maria Callas
제2막
막이 오르면 노르마의 방이다. 그녀와 폴리오네 사이에서 생긴 두 아이가 어두운 동굴 속에서 클로틸 데에 의해 비밀히 양육되고 있다. 노르마는 폴리오네가 로마로 돌아갈 때 자기와 아이들을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미칠 것만 같았다. 오케스트라가 그녀의 초조한 마음을 묘사한다.
곧 인기척이 나기 때문에 노르마는 아이들을 클로틸데와 함께 퇴장시킨다. 찾아온 사람은 아달지사. 그녀는 사랑과 신앙의 갈등에 고민하던 끝에 신앙을 버린다는 내용을 [혼자 몰래 사원을 빠져나와서..]로 노래한다. 노르마는 그녀를 따뜻이 맞이하여 2중창을 부른다. 사랑의 회상에 도취한 두 사람의 2중창이 아주 들을 만하다.
노르마가 상대방 남자의 이름을 묻자, 그 남자는 로마인이라고 아달지사가 대답하는 찰나에 폴리오네가 나타 난다. 노르마는 [마음을 가라앉혀 떨지 말라]고 아달지사를 타이르지만, 그녀의 상대가 폴리오네임을 알자 격노하여 2중의 죄를 범한 폴리오네를 마구 몰아세운다. 폴리오네는 아달지사를 데려가려고 하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 사람들이 노르마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아달지사를 데리고 퇴장하고 폴리오네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퇴장한다.
제3막
노르마의 불행을 나타내는 듯한 선율이 힘차게 울리면서 막이 오른다. 다시 노르마의 방이다. 단도를 손에 든
노르마가 잠자는 두 아이를 등불로 비춘다. 그녀는 어린것들을 죽일 결심을 하고 있다. [두 아이는 잠자고 있는데...]하는 노르마의 노래가 매우 감동적이다. 그러나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클로틸데를 시켜 아달지사를 부르게 한다.
죽음을 각오한 노르마는 아달지사에게, 아이들을 폴리오네에게 데려다 주라고 부탁한다. 아달지사는 노르마의
심증을 헤아려, 자기는 사원에 남을 결심을 했다고 말하면서 그 남자가 노르마에게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맹세한다. 여기서 정갈하고도 절묘한 2중창 [바라보라 노르마...]가 노래된다. 아달지사의 성의에 감동한 노르마는 다시 기운을 차려 두 사람이 함께 끝까지 변치 말자고 노래한다. [최후의 시간까지]라는 우정의 2중창 이다.
제4막
장면은 다시 성역의 숲으로 바뀐다. 엄숙한 전주에 이어 병사들이 모여서 로마군의 동정에 관해 이것 저것 의논한다. 오로베소는 곧 폴리오네보다 더 혹독한 총독이 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압제를 뿌리뽑자..]고 노래 부른다. 병사들은 그에 따라 합창을 부른다.
장면은 다시 바뀌어 이르민술 사원 입구의 광장이 나타난다. 제단 옆에는 신성한 방패가 놓여 있다. 노르마는
아달지사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폴리오네는 아달지사를 단념하지 않으며 노르마에게 돌아갈 뜻도 없다는 말을 클로틸데가 보고한다. 그 말에 격노한 노르마는 방패 있는 데로 가서 세 번 그것을 두드린다.
급변을 알리는 음악, 씩씩한 음악에 실려 병사들과 승들이 몰려든다. 힘찬 음악과 합창, 모여든 군중은 이구동성으로 [전쟁이다!][복수다!]하고 함성을 지른다. 살벌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 때 불안한 음악과 함께 클로틸데가 달려 들어온다. 방금 사원에 로마인이 잠입했는데 병사들에 의해 잡혔다고 말한다. 곧 그 사나이가 끌려 나왔는데 그것은 폴리오네였다. 그는 아달지사를 데려가려고 단신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것이다. 일동의 분노를 폴리오네에게 집중된다.
오로베소는 허리에서 단검을 빼들고 제단 앞에 무릎꿇린 폴리오네에게 다가간다. 노르마가 얼른 그 단검을 빼앗아 들고 폴리오네를 찌르려다가 그만둔다. 사람들은 노르마의 태도를 이상히 여긴다. 노르마는 누군가가 배신해서 이 남자를 사원에 끌어들인 것이니 그를 조사하겠노라고 부친에게 부탁한다. 오로베소는 그 말을 받아들이고 일동은 퇴장한다.
여기서 노르마와 폴리오네의 2중창 [그대가 내 손안에..]가 노래된다. 노르마는 여기서 아달지사를 단념하면 두 아이를 위해서도 목숨은 살려 주겠노라고 말한다. 그러나 폴리오네는 그런 비겁한 짓은 안하겠노라고 일축한다. 노르마는 아달지사를 사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한다. 폴리오네는 사과는 얼마든지 할 터이니 그녀의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한다. 노르마의 질투는 더욱 불탄다.
노르마는 다시 사람들을 소집하여 놓고, 신성을 범한 한 여승을 벌하겠다고 선언한다. 순결을 범하고 조국을 배반한 여인을 신의 이름으로 처형 하겠노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대라고 말한다. 이때 노르마는 그것이 자기라고 말하므로 일동은 아연실색한다.
노르마는 화형에 처할 나무에 불을 붙이라고 명령한다. 그녀는 폴리오네의 냉혹한 처사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사랑은 결코 두 사람을 떼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폴리오네도 비로소 노르마의 커다란 사랑에 눈을 뜨고 기꺼이 노르마와 함께 죽겠다고 맹세한다. 노르마의 일이 너무나도 뜻밖이어서 모두가 반신반의 한다. 노르마는 아버지에게 다가가서 자기가 이미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그 아이들은 지금 클로틸데에게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기의 잘못 때문에 어린것들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가는 딸자식의 청을 받아 들인다.
이윽고 승들이 노르마에게 검은 베일을 씌운다. [화형대로 나아가라]고 외친다. 노르마는 아버지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폴리오네와 더불어 화염에 싸인 화형대로 나아간다. 사람들은 이 희생으로써 제단과 사원이 정화 될 것 이라고 합창하면서 막이 내린다. 끝까지 긴장이 계속되면서 [노르마]는 끝난다.
이 [노르마]는 원래가 2막 짜리인데, 실지로는 4막으로 상연되기도 한다. 2막으로 할 때는 이 해설의 제2막이
제1막 제2장이 되고, 마지막 성역의 숲과 사원 입구의 광장 장면이 제2막의 제2장, 제3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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