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히도 부부싸움을 하는 후배가 있다.
가끔 통화를 하는데 뭐가 그리 불만인지 하루 종일 불만을 이야기 해도 그치지 않을 분위기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넌 남편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구나”
그랬더니 그런 말 하지도 말란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밉다나…
우리는 어쩌면 사랑의 반대말을 미움이라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미워하지도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즉 상대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는데 사랑도 미워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시하는 것이다.
마치 그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아니 그 사람과 전혀 무관한 타인인 것처럼 대하는 것이다.
고운 정(情)도 미운 정(情)도 없는 관계는 관계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