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가 끝나고 After the Ball / 29.2cm x 20.3cm / oil on panel / 1884
무도회가 끝나고 의자에 앉아 있던 여인은 누군가 건네 준 꽃을 손에 쥔 채로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무릎에 올려 놓았던 장갑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아래로 늘어뜨린 손은 지금 그녀가 많이 피곤하다고 말하는 듯 하다.
하나 둘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아쉬움과 피곤함이 자리를 잡을 때쯤 엄습해 오는 졸음에 젖어 있나 보다
잠자는 여인을 잠시 그냥 두고 싶다. 꿈 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무도회가 계속 되고 있을 것 같거든.
멜처스는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독일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조각을 배운 조각가였다.
어린 나이부터 멜처스가 그림에 재능을 보인 것도, 멜처스의 첫 번째 미술 선생님이 그의 아버지인 것도 당연하다..
아버지의 영향은 훗날 멜처스의 작품에도 남아 있었다고 한다.
멜처스의 부모는 파리보다는 좀 더 보수적인 뒤셀도르프 미술 아카데미
유학을 아들에게 추천했고 멜처스는 열 일곱이 되던 해, 뒤셀도르프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