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의 프레데릭 헨드릭 케머러 (Frederik Hendrik Kaemmerer / 1839~1902)
언쟁 The Argument / 50.2cm x 76cm
결국 여인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남자도 어지간히 화가 났는지 자세가 심상치 않다. 무릎에 척 올려 놓은 손에 힘이 들어가 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인지 다리도 과도하게 벌렸고,
무슨 일 때문에 여기까지 이르렀는지 알 수 없지만 사랑이 완성되기 위하여 겪어야 할 일 천가지 일 중
하나라는 것을 두 사람이 아직은 알기 어려운가보다.
둘레로 단풍이 한창이다. 봄과 여름을 푸르게 잘 보내고
이제 그 끝을 곱게 물들이고 있는데 그만 했으면 좋겠다. 내가 뭐라고 했다고 울고 그래?
남자의 눈을 보니 아무래도 여인에게 당한 것 같다.
케머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났다. 자료가 없으니 집안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곳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화가들은 풍경화와 정물화에 아주 능통하다고 한다. 특히 풍경화는 하늘의 빛을 처음으로 캔버스에 가져온 화가들이라는 말을 듣고있다. 아마 케머러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울고 있는 여자, 눈을 부릅뜨며 화내고 있는 남자 그림과 제목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그림을 발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