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크렐레를 치며 부르는, 이즈라엘 카마카 위올레의 노래를 들으며 어느 물길에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밤의 기슭에 닿게 되었는지를 생각한다. 우리는 이름모를 어느 산골짜기의 맑고 작은 샘물로 솟아 이 강까지 슬픈 시간들을 흘러서 왔을 것이다. 거친 강기슭에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때까지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둥글어지며 여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어느 순간, 마음의 결이 닿아 서로를 어루만지며 함께 흐르다가, 우리도 언젠가, 구름이 되겠지? 하와이의 하얀 파도와 야자나무의 푸른 잎들이 위올레의 노래를 기억하듯 우리를 기억해 줄 아름다운 풍경들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했던 기억들은 어느 곳에 남겨 두어야 할까. 비 내린 뒤의 밤풍경이 호젓하다. 너는 먼 곳에서 잠들고, 나는 나보다 먼저 떠난 어느 하와이언의 솜사탕같은 노래를 들으며 잠시 흐르지 않는 시간속에서 너를 생각하며 동그마니 앉아 있다. 그리하여 너에게 말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아름다운 별에서 사랑하며 살다가 가는 일이 어찌 그리 슬프다고만 말할 수 있느냐고...
누군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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