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긴감동

탑승거부

藝友 2018. 6. 19. 14:23

시어머니를 전도하는 며느리

교회에 나가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그곳에 계실 거라고,

듣고 있는 시어머니 정색을 한다

며늘아 , 천국에 가면 늬 시애비 있다는디

그 양반 다시 만나는 천국이라며

내는 거기 안 갈란다.



조재형(1963~  )


다시 태어나도 같이 살 부부가 얼마나 될까.

한생도 다 못 살아 많이들 헤어지는데 며느리는

예외 없는 법칙처럼 천국을 내세워 시어머니를

전도해보려 하는데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미처 몰랐다.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고 세상사엔 예외가 있는 법

시인은 자칫 울적할 수도 있었을 이야기를

차분히 '웃픈' 시로 빚어놓았다.

영혼의 우주선도 노선이 좀 다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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