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風景

달팽이

藝友 2008. 4. 13. 16:02

 

지난 여름에 상신리 산행을 하던중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비를 맞고 산행을 계속하느냐  마느냐를 잠시 생각하던 중..

작은 바위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달팽이를 발견 했는데 ,그놈이 얼마나 큰지.

계속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달팽이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내 유년시절이 생각 나더라.

비가 내리고 나면 지렁이나 달팽이가 눈에 띄었는데...... 그만큼 자연에 오염이

덜 되었던 시절었나보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달팽이가 느릿 느릿 아주 천천히 기어다니는 모습을 지켜 보는 나에게..

달팽이를 죽일려면 소금을 뿌리라고...

그래서.

어릴적 달팽이만 보면 소금을 가져와 달패이에게 뿌리면 안테나를 세운 얼굴을

둥근 갑옷 속으로 디밀려 오그라드는 모습을 보았었다..

어린 마음에..그걸 보는 재미로 자주 그리 했었는데..

미물인 그 달팽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철없던 나의 유년 시절의 장난이 새삼 죄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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