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소나기

藝友 2008. 7. 25. 11:28

 

지난밤에 폭우가 쏟아졌다.

거센 빗소리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

여고시절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 갈때 쯤해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온다..~~" 하고 외쳐대던 친구들의 목소리..

비가 내리면 갑자기 수선스러워지지..

하나 둘 뛰어가는 발자국 소리를 뒤로하고..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를 보니 대 만원이잖은가..

그즈음..

학생들이 가득한 버스안은 비맞은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라 이런저런 냄새로 가득하지...-.-::

 

그 냄새가 싫어서..그냥 걷기로 했다

빗방울이 거세지고 소나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여름 소나기는 아무도 가늠할수 없는 거셈으로 다가왔지.

교복 스커트는 젖어서 빳빳해져 더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고

얇은 상의는 비에 젖어 몸에 착 달라 붙어..소녀들의 부끄러움을 자아내고도 남았었지

그래도..

비를 맞고 돌아 오던 길이 얼마나 즐어웠었는지 모른다.

책가방의 책은 다 젖어서 돌아오자마자 책을 펴 대청마루에 널어 말렸던 기억도 그리움이다..

 

가끔..

억수로 쏟아지던 소나기를 맞고 돌아오던 그날이 그리운건 무엇때문이지..

왜..

..그날의 풍경이 나를 울리는지..

아...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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