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시간 오랫만에 두부를 데리고 산책길에 나섰다.
두부의 목줄을 손에 쥐고 낙엽이 뒹구는 신작로를 거닐며..
두부도 낙엽을 밟아보네?..너도 좋으니?..속삭여 본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할때면 으례 아이들이 몰려든다.
" 어머, 예쁘다...~ 물지 않아요? 이름이 뭐예요?..몇살이예요?.." 궁굼증을 속사포 같이 쏟아낸다.
" 아줌마 강아지 만져봐도 돼요?. 우리집에도 강아지 있는데..." 하며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
강아지도 그저 아이들이 좋은가 보다 아이들만 나타나면 꼬리를 흔들며 그쪽으로 향한다.
" 엄마~..강아지다..!" 하고 외치는 아이들을 제지하며 "않돼! 병걸려!" 하고 외치는 어른도 있다.
그냥 씁쓸하게 못 들은 척 하고 만다. life 스타일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생각하고 묵상한다는 것...혼자 있을때 가능한 일이겠지만..
깊어가는 이 가을...강아지의 목줄을 손에 쥐고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생각에 잠긴다...
...낙엽이 되어 떨어지며 제 모습을 보여주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내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묵상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인생도 가을쯤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절감하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오후의 햇살이 부서져 발 아래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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