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5

藝友 2013. 5. 24. 21:10

 

 

봄맞이

 

산을 넘어

거리거리에

아지랑이 풍기니

봄은 정든 길로 오고

 

비둘기 같이

하이얀 마음

꽃을 들고

집집마다 문을 연다.  - 김광섭

 

 

 

 

천지가 꽃밭이었는데 몇날 지나지 않아 어느새 꽃은 시들어 퇴색 되어지고

풀섶아래 꽃 잔디만 앙증맞게 자라고 있다.

햇살은 따스하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위 사진의 아기 엄마들이 많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나오던 시간이 마침 어린이집 하원시간인지라

지나가는 엄마들이 모두 아이 한둘을 끌어안고, 걸리고 ...아파트 정원이 소란스러워진다

망원으로 바라보니 아이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조용히 묻고 타이르는 어미의 마음가짐이 바로 보지 못해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온화하고 기품이 넘치는 어미의 따스한 훈육의 언어들이 곱다

여럿속에 어울리지 못했던 자식이 안타까운양, 다음엔 그러지 않기를

조용히 타이르는 모습에 지난날의 나를 반성해본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정서진로>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주차량이 많고 아베크족도 많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라이딩족들이 부럽다.

이럴줄 알았으면 자전거를 타고 나올걸  잠시 후회 하지만.

그래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으니 오늘의 소득에 만족하며

시원스레 펼쳐진 물가에 노니는 오리와 날아다니는 이름모를 새들을

렌즈로 쫒아 보지만 담아내기가 어렵다.

 

물을 가르고 지나가는 쾌속정이 시원스럽다.

물길은 어느새 아무일도 없었던 듯 평화로워지고,

잔잔한 호수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다.

내 서랍속에 담겨질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놓고

오늘도 추억을 만들고 싶어라.. 

잔잔한 호수가 조금씩 포말을 일으키며 물길이 빨라진다.

 

이제..

집으로 돌아 가야지

평온했던 하루에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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