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해가 가장 길다는 24절기중의 하나인 夏至도 지났다.
새벽 4時가 조금 넘으면 세상이 환하다.
아침에 거실로 나오면 사방이 밝아 마음까지 밝아진 느낌이다.
드리워진 커튼을 젖치고 창밖을 바라보며 아파트 정원을 내려다 본다.
이사오기 전에는 9층에서 살았는데...
지금 21층에서 내려다 본 지면이 아득히 멀다.
종종 걸음으로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작아 보이고
아침햇살에 잠시 눈이 부시다.
빛은 <한구석> 이라도 열어 놓을때 비로서 우리에게 비춰지고...
마음은 <한구석> 이라도 비워 놓을때 누군가 들어와 자리한다.
<창>이 많은 나의 거실에 아침 햇살이 널부러진채 누워있다.
평화로운 아침이다.
<動線>이 긴 우리집 구조,
복도를 지나 들어온 서재, 드리워진 롤 스크린 사이로 은은한 어둠이 잔잔하게 깔려있다.
책상위에 놓여진 <筆筒> 사이로 노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볼펜이
눈에 들어온다
<당신> 최고야, 하는 것처럼
하하하...
난 <최고>가 아닌데..
그래도 그 앙증맞은 모습에 기분이 짱이다.
어이~...나도 최고가 되고 싶은 적이 많았다구...속으로 웃으며 의자에 앉는다.
어제밤에 어둠속에서 사진찍기를 연습하다 그대로 두고간 책상위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돋보기> 이제는 나의 분신이 된지 오래다.
쓰지 않으면 작은 글은 읽을 수도 없다.
TAMRON 렌즈 뚜껑도 ...한몫한다
이것 보게나..
어젯밤 아파트 정원에 나가 가로등 <불빛> 찍기를 연습 했는데..
야간 촬영이 난 매우 어렵다.
불빛이 별처럼 빛나고 퍼져야 하는데
그냥 뭉개져 버리니....
<石頭> 라 어쩔수 없다고 자위하고 말지만 ...ㅠㅠㅠ
나도 <야간촬영> 잘 하고 싶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