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외신 "박인비 미쳤다"

藝友 2013. 7. 1. 17:03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이 ‘돌풍’이었다면, 2013년 US여자오픈 우승은 ‘박인비 왕조’를 알리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박인비(25·KB금융)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3연승을 일궜다.

 

박인비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1950년의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무려 60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박인비는 미쳤다”는 리드를 뽑으며 “US여자오픈이 까다로운 코스에 핀 위치까지 더욱 어렵게 바꿔놓으며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박인비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역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며 박인비의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은 남자 골프까지 영역을 넓혀도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0년 만이다. 그 사이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남녀골프의 전설들이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메이저대회 4연승으로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지만 시즌 개막 후 3연승은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는 또 시즌 6승째를 챙기며 박세리(36·KDB금융)가 갖고 있던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최근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2011년 유소연(23·하나금융), 2012년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US여자오픈 한국인 3연패에도 힘을 보탰다.

 

박인비의 다음 목표는 여자골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다. 평생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한 번 이상 제패하는 ’커리어(career) 그랜드슬램’과 달리 ‘캘린더(calender) 그랜드슬램’은 한 시즌 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이다.

 

박인비가 오는 8월1일 개막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역사적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보비 존스(미국) 뿐이다. 존스는 193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 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등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지만 ‘명인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출범한 1934년 이전의 기록이라 무게감이 떨어진다.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957년 루이스 서그스(미국)부터 2003년 소렌스탐까지 모두 6명이 이뤘다.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9월 12∼15일)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면서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나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정의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5개 중 4개 대회에서만 우승해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LPGA 사무국은 아직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고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박인비는 왜 강한가..노 코킹+컴퓨터 퍼팅+긍정 마인드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메이저대회 3연승',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6승)' 위업을 달성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샷 비결은 무엇일까.

 

박인비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마친 제 68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더불어 시즌 6승을 쌓으며 2001년, 2002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의 5승을 넘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LPGA 개인 통산 승수는 9승.

 

박인비가 올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비결은 독특한 스윙 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정석적인 스윙이 자신에게 맞지 않았던 박인비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독특한 스윙을 하고 있다. 느린 백스윙으로 아이언을 수직으로 세웠다가 손목 코킹을 거의 하지 않고 가볍게 스윙한다.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봐야한다는 정석과 달리 다운스윙과 함께 시선은 타깃을 향한다. 틀을 깬 스윙이지만 오히려 박인비에게는 맞춤옷과 같다. 손목을 적게 써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시선을 따라 빠른 체중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리듬과 템포로 정확성을 끌어올렸다.

 

이는 아이언샷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박인비의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55위(72%)에 불과하지만 아이언으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레귤러 온 확률은 17위(72%)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이미 '컴퓨터 퍼팅'으로 잘 알려진 정교한 퍼팅 능력이 더해져 찬스를 놓치지 않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박인비의 평균 퍼트수는 2위(28.43),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는 1위(1.702)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4)에서는 3.5m 거리에서 파 퍼트에 성공해 2위와 6타 차까지 달아났다.

 

긍정적인 마인드도 박인비의 우승 비결 중 하나다. 그는 대회 우승 후 "4일 내내 안정적인 마음상태였다. 마지막 날에도 크게 긴장되지 않아 모든 면에서 조합이 잘된 시합인 것 같다"며 "2주 연속 우승을 하고 US오픈에 왔는데 그런 좋은 모멘텀이 잘 이어져왔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2주동안 우승했는데 '이번주 좀 못하면 어때'라는 마음으로 플레이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이제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전무후무한 한 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하나만 우승하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그이기에 전망은 밝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박인비의 대회 우승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남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가운데 한 대회에서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며 "박인비라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도 "박인비가 골프의 역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1950년 자하리아스 이후 아무도 없었던 3연속 우승을 박인비가 해냈다"며 "4연속 우승은 아직 아무도 없다. 박인비가 역사를 만드는 것이 가까워졌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펌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레의 뜻  (0) 2013.07.09
골프에서 선수와 캐디는 어떤 관계일까. 한마디로 동반자다.  (0) 2013.07.03
러너스 하이  (0) 2013.06.30
La mer  (0) 2013.06.25
하바 나길라  (0) 201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