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책 속의 지혜
시대를 만나다 2013/09/16 08:00
책 속에서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나만의 지혜로 체화할 수 있는 것이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대부분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책을 읽는 사람들은 열에 하나만 있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입니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트렌드에 맞게 베스트셀러가 계속 쏟아지는 것을 보면 지식적인 면에서라도 내면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가을을 만끽해가고 있는 때, 인기 있는 책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모두 올해 나온 책으로 작가의 이름만 들어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가볍지만 무거운, 재밌지만 진지한 역설적인 내용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1. “관점을 디자인하라” - 박용후 저, 프롬북스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님을 여러 인터뷰나 강연에서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관점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작가는 본래 활동은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총괄 지휘하며 컨설팅을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작가 본인이 직업에 부여한 의미는 ‘관점’입니다. 같은 대상도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관점 디자이너를 통해 알아갈 수 있습니다. 관점의 전환이란 매번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창의성을 계발해가며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금 되짚을 수 있는 하나의 창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하든 맹목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위치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고유의 identity를 가진 상품은 남들이 갖지 못하는 가치를 이끌어 낸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identity를 갖추고 있을 때, 수많은 대학 졸업자, 수많은 구직자,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뽐낼 수 있다. 스펙이 아니라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얻어낸 마인드와 경험으로 당신의 identity를 구축하라. 그것이 토플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여러분 인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높은 토플 점수보다 여러분을 더 높은 곳까지 끌어올려줄 것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中에서
2. “여덟 단어” - 박웅현 저, 북하우스
광고인 박웅현 님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해봐야 할 여덟 단어를 부분적으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 여덟 단어 중에서 지금 이 순간 여러분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오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한과장의 지인 중 대학생들은 위의 여덟 단어 중 ‘견’과 ‘현재’가 마음속 깊이 와 닿았다고 합니다. ‘견’은 관점을 디자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시인 안도현 님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는 견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생각 없이 먹게 되는 간장게장. 간장게장을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사물에 관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현재’라는 단어에서는 ‘개처럼 살자!’라는 말로 몰입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있습니다.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해결할 수 없는 근심과 걱정에 매여 있을 것이 아니라 직면한 상황을 헤쳐나갈 기지를 기르는 것이 미래를 향한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후배들이, 학생들이, 젊은이들이 정답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말씀드렸죠. 인생은 전인미답이잖아요. 어찌 알겠어요. 그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할지 아닐지 아무도 모릅니다. 답을 찾지 마세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잊고 말입니다.”
-여덟 단어 中에서
출처:리리코스 광고영상
3.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 김성근 저, 이와우
사람들은 리더의 재목은 따로 있다고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60억 이상이 되는 세계 인구 중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이 다르므로 나만의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다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좋은 리더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빠른 성장으로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며 스펙으로 평가하는 사회에서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은 리더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함에도 사람을 통해 변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사람을 부립니다. 야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야구의 신, 야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이끄는 김성근 감독의 이야기가 선수 제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나옵니다. 김성근식 야구가 재미없는 야구라고 하지만,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파악하여 각 사람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김성근 감독은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사람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함께 생활한 선수들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최고의 칭찬을 받고 있으며 사람을 길러내는 일에 열정을 바치는 모습이 지금 이 시대 리더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리더의 자리에 있는 분들이 참고하시기 좋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리더의 길은 외롭지만, 리더가 있기에 조직이 변화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절실한 순간을 끌어안는 사람은 영원한 순간을 차지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리더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 리더는 절대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中에서
출처:http://propercourse.blogspot.kr/2013/02/are-words-of-wisdom-waste-of-time.html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독서를 통해 여유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가치로 모든 것을 말하고 규정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형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없지만, 내면에 숨겨진 핵심을 발견하지 못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것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숨겨진 가치를 발견할 때 진심을 말할 수 있는 가치가 탄생합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책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지혜에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저자들의 디테일한 시선과 관찰로 새롭게 해석하며 이전에 몰랐던 부분들을 발견해 나간 이야기입니다. 책의 장르와 내용은 다를지라도 현재 출판되는 책의 트렌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아주 기본적인 콘텐츠를 통해 사례를 소개하며 스토리텔링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점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한과장의 언어로 정의해본 지식은 구체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지혜에 이르는 일종의 수단이며, 지혜는 어떤 대상이 생활 속에 적용되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입니다. 단순히 말해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경험에 비례한 영향력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통찰력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