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이든, 긴 여행이든 그 낯선 곳에 가면 그곳의 풍경에 취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을 카메라에 담는것을 즐겨한다.
스쳐 지나가면서 상대와 나누는 대화를 듣는 나는 즐겁다.
나이가 드니 낯선 곳에서도 표정으로 금방 익숙해짐을 느끼고
이제 그만 마음 저 밑바닥의 오만을 벗어 던지고 스스로 수더분 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주름이 늘어 간다는 것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 간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이 낯선곳에서 그들의 표정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여인네들 등뒤의 동배꽃이 피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