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43

藝友 2015. 5. 16. 23:01


 

 

YouTube 를 검색하여 영상을 보다가  배경 음악으로 깔아 놓고 책을 읽는다.

쉬엄 쉬엄 읽어가는 책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책에서 읽혀지는  음악에 대한 상식들이 즐겁기 그지 없다.

작가도 음악 전공이 아닌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무한 해박함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책 속에 소개되는 영화속 클래식 이야기나, 작가의 여행지 소개 ,여행지에서 출생한 작곡가들의 이야기와 그 음악들 ...

 

 underline긋기도 하고 나열 된 영화속 클래식을 검색하여 들어 보기도 하니 책을 읽어 나가는 속도가 느리다.

더구나 돋보기란 놈과 어깨 동무하고 읽어 가려니 아는 사람은 알거다 ,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음악이란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며 체험하게 해주는 가장 친근한 예술이며,

음악은, 우리의 일상과 추억을 풍요롭게 해주는 벗이기도 하다.라고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 피력했다.

 

내가 Classic 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는데 내겐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는 나의 선배이자 멘토,

그 분 덕분에 음악을 듣게 되고, 공부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읽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 선배님 역시 전공자는 아니지만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듣고 익힌 음악에 대한 해박함을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전수해 주셨다.  아니..지금도 진행 중이다.  모르면 묻고, 쌓인 지식을 나눠주고...

완전 초보인 난 그저 듣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많이 듣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 알고 싶으면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

스스로 게으르기 때문에 하지 못 할 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뭐든 알 수 있는 세상 아닌가..

 

인디언 속담에 <노인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에 타는 것과 같다 > 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 선배님을 뵈오면 꼭  그 인디언 속담이 생각나는 건 왜 일까?

 

누구든 어떤 음악이 내 마음속에 풍경을 만들어 놓을 때가 있을 것이다 

과거에 들었던 음악을 나중에 다시 들을 때 그  시절의 나와, 그때의  풍경을 음악과 함께 회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음악은 풍경과 함께 다가와 가슴을 적시고 마음이 잦아 들게 하는 것은

이미 되 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이 담겨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음악은 시간 위에 흐르고 시간은 한번 흘러가고 나면 다시는 되 돌릴수 없는 것이니까

 

초교 3학년  부터 5 학년까지  KBS 방송국 어린이 합장단으로 활동했을 당시엔 많은 동요를 불러봤고 ,

중학교 시절엔 학교 합창단으로 활동했던 시절 , 그때는 학교 대항 합창 대회도 자주 열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생각 난다 <주금자>선생님 ,아주 여리고 약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시면 얼마나 당당하고 멋졌는지.....

난 그때 가곡을 많이 익히고 불렀지.

고교 진학을 앞두고 합창부 활동을 그만 두기까지  방과 후 노래 연습을 하던 그 즐겁던 시절도

내 인생의 멋진 순간 들이었지....

 

그런 의미에서 지나간 시절의 음악을 듣는 일은 과거를 다시 한 번 꺼내와 내 앞에 펼쳐 놓는 일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도 음악에 관련된 추억들이 있지만 그건 음악이라기 보다는 과거의 내게 그것은 노래 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살짜기 내민 러브레터에 <송양강 처녀> 가사가 적혀 있기도 했고,

누군가 정성을 다해 녹음해 준 테이프 속의 올드팝,  노트 뒷 장에 팝송 가사를 한글로 적어 따라 부르기도 했던 추억 말이다.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곡 들을 파일에 저장해 두고 언제든 꺼내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고,

손가락 하나만 가딱 하면  내가 원하는거 뭐든 검색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나의 과거엔 주로 테이프에 녹음 해둔 음악을 듣는게 유일한 낙 이었고.

안방에 차지하고 있던 커다란 전축에 LP판을 걸어 놓고 유행가를 따라 부르던 시절도 있었단 말이다. 

 

나는 요즈음 참으로 평화롭다. 이 평화로움이 좋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감사하고 작고 앙증 맞은 꽃을 보고 기뻐하며 ,

살아 있음의 이 모든것이 축복이며 경이로움이라 여기니 ...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 말자고 ..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

 

더구나.. 음악이 내게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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