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44

藝友 2015. 6. 2. 00:04

밤이 내린다

밤이 걷히고 아침이 오면

막이 내린다.

이곳 대전에서의 막..

서른 다섯해  동안 내 삶의  막

 

오늘 밤 나는 눈물 찔끔 흘리며 지난 날을 회상해 본다.

내 인생의 반,

내 삶의 삼분의 일을 ..

내 손때가 묻은 41평의 공간을 ...

부대끼며 살아왔던 사랑과 아픔을....

 

두해전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틀었건만.

시시때때로 돌아 가고 싶었던 회귀의 본능

내일이면 새로운 사람에게 집을 넘겨주고 몇 푼되지 않은 돈을 받아쥐고 나면

이곳 대전과 영영 이별이 온다.

 

그래..

삶의 터전은 바뀌었지만 가끔은 다녀 갈 것이다.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러,

그들은 내 형제 보다도 더 형제 같은 사람들이기에

 

어둠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이곳 203동 902호에서

내 인생의 한 밤을 보내고 있다.

얇은 이부자리에 누워  몸을 웅크리며,

가슴 속엔 통곡의 물결이 인다.

 

아침이 되면 괜찮아 지겠지,

내 삶의 다른 모퉁이를 돌아 가고 있기에...

그 모퉁이를 돌아 가면 더 환한 무엇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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