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내린다
밤이 걷히고 아침이 오면
막이 내린다.
이곳 대전에서의 막..
서른 다섯해 동안 내 삶의 막
오늘 밤 나는 눈물 찔끔 흘리며 지난 날을 회상해 본다.
내 인생의 반,
내 삶의 삼분의 일을 ..
내 손때가 묻은 41평의 공간을 ...
부대끼며 살아왔던 사랑과 아픔을....
두해전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틀었건만.
시시때때로 돌아 가고 싶었던 회귀의 본능
내일이면 새로운 사람에게 집을 넘겨주고 몇 푼되지 않은 돈을 받아쥐고 나면
이곳 대전과 영영 이별이 온다.
그래..
삶의 터전은 바뀌었지만 가끔은 다녀 갈 것이다.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러,
그들은 내 형제 보다도 더 형제 같은 사람들이기에
어둠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이곳 203동 902호에서
내 인생의 한 밤을 보내고 있다.
얇은 이부자리에 누워 몸을 웅크리며,
가슴 속엔 통곡의 물결이 인다.
아침이 되면 괜찮아 지겠지,
내 삶의 다른 모퉁이를 돌아 가고 있기에...
그 모퉁이를 돌아 가면 더 환한 무엇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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