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이 어느새 일곱금이나 지났다.
November...
그동안 포근한 가을 날이었다.
그러나 마음은 벌써 겨울이 되어버렸다.
한 해를 정리해야하고,
내 인생도 새로운 전기를 위해 정리하고 , 옷 매무새를 가다듬 듯이
마음도 가다듬어야 하는..
꽤나 부산 스러운 11월이 될 것 같다.
오늘
가뭄 속 단비가 흩날렸다
많은 양의 비가 대지를 적셔야 해갈이 될터인데
말 그대로 초저녁에 잠깐 뿌리고 만다.
금년도 단풍놀이 물 건너 갔나 하고, 아파트 주변에 살짝 물든 단풍이
내 마음 달래주려나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오늘 Secret Garden 을 다녀왔다.
秘苑 말이다.
이제나 저제나 기회를 보다가 올해 마지막 단풍을 볼 요량으로
그림같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혼을 놓고 온 듯
아직도 그 풍경을 뇌리에서 되새김질 하고 있다.
절정이었다,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빠
해설사의 해설에는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몽땅 갖다 놓은 듯, 단풍놀이에 취한 사람들의 탄성이 곳곳에 음악처럼 흘렀다.
이번 주면 아마도 단풍이 마지막 일것 같다.
영원히 돌아 오지 않을 2015년 내 생애 가을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