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여행을 계획하다

藝友 2016. 1. 7. 21:49

 

 

낭만적 <romantic>이라는 말은 남녀의 아름다운 연애 즉 로맨스를 연상 시키는데

이는 로망 roman 에서 비롯된 말이다. 로망은 "로마의"라는 뜻이 었다.

즉 로마적인 것으로 환상적이고 비 현실적이고 괴기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거기에는 모험과 투쟁과 괴담과 미술과 판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 않은가.

고독과 사색에 잠겨 더 깊은 정신행로에 들어 가는 것...

 

삶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한다.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세상, 태어나는 것은 일 순간이지만

살아 가면서 맞닥뜨리는 세상의 풍파는 길고 지난하다고 하지 않던가.

살면서 기쁘고 행복한 순간은 많지만 그건 곧 잊혀지고 오래 가지 않으며

슬프고 불행한 일 투성이다.

 

30대 후반에서 부터 갖게 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서 이렇게 살아 가고 있는가>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 하면서 깊은 우울에 시달렸던 세월이 있었다.

주부로써, 아내로써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 가면서 나를 찾으려는 노력은 참으로 지대했던 시절이었다.

그후 나는 어땠는가? 생각만 지대했고 그 어떤것도 이루지 못 했고 이뤄지지 않았던 세월이 나와 동반자가 되었다.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고 하면 지인들은 그리말 할 것이다. 참으로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무엇을 가져야 많으며 무엇을 갖지 못해야 빈손이란 말인가 , 나의 삶을 지탱해 주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늘 애달아 하며 자아의 발견을 갈망하면서도 나의 내면은 텅빈 강정이었다.

 

Travel..

여행이라고 쓰기 보다는 travel 이라고 쓰니 왠지 좀더 세련된 여행가 처럼 느껴지는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일 것이다.

작년 회갑기념으로 아이들이 유럽여행을 위해 챙겨준 여행경비를 아직도 꼬기적 거리며 주머니에 차고 있는데

드디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지 뭔가, 오매불망하던 먼 나라로의 여행길에 오를 것 같으니 말이다.

 

장장 한달간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며 요즘을 보내고 있다.

여자들 여행 날짜 맞춘다는건 하늘의 별따기다. 합이 여섯인데 언제나 딱 맞춰지지 않는 의견들

소수의 의견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인원이 많으면 만장일치라는 것도 있잖은가...

암튼...

지도를 다운 받아 갈 곳을 표시하고, 여권의 유효기간도 확인하며 준비물을 챙기는데..

딸아이 하는 말... 엄마 아직도 멀었구만....ㅎ

드디어 오늘은 비행기 왕복권을 예매하고 , 좌석도 예약했다. 패키지로 가는것이 아니고 한달동안 느긋하게

자유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사실 겁이난다. 숙소와 ,유레일패스도 예약하여야 하는 첩첩산중이다.

유레일패스 하나면 유럽여행이 더욱 즐거워지고

파리, 로마, 베를린등 유명도시는 물론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유레일로 유럽의 많은 나라를 자유롭고 알차게 여행 할 수 있다니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은가?

 

놓치면 후회할 아름다운 경관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니 열차를 타고 눈 덮힌 스위스 알프스,

끝없이 펼쳐지는 토스카나의 언덕과 평원을 한껏 담아 보는건 어떨까를 생각해 본다.

 

요즘, 맘이 괜히 분주하다

Rome 에서는 어딜 가야하나, Florence 에서는 무엇을 봐야 하나 등등...

갈곳을 underline 하며 지우고 다시 표시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사실....

여행은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설레고 더 신나는 일인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1월이고, 여행날짜는 4월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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