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쉬지 않고 십 년 동안 나는 놈
나그네알바트로스 크기의 최대 기록은 양 날개를 편 길이가 3.4미터이다.
녀석은 다른 어떤 새보다 더 멀리 더 오래 난다.
위성으로 추적해보니 어떤 알바트로스는 두 달 안에 지구를 일주하며, 날개를 퍼덕이지 않은 채 6일 동안 활공할 수 있다.
녀석은 포식성 새처럼 상승 온난 기류를 타고 활공하는 대신에
바다 표면 근처에 머물면서 파도에서 비롯된 바람이 만들어내는 양력을 이용한다.
알바트로스의 비행에서 가장 역동적인 단계는 이륙이다.
알바트로스는 이륙할 때만 열심히 날개를 퍼덕일 필요가 있다.
어린 나그네알바트로스는 비행에 익숙해지자마자
땅을 떠나 번식할 준비가 될 때까지 착륙하지 않는데,
그 기간은 무려 10년에 달할 수도 있다.
녀석은 물고기와 오징어와 크릴을 먹고 사는데,
물속으로 잠수하거나 수면 가까이에서 먹이를 낚아챈다.
잘 때도 날면서 자는데, 이때는 뇌의 두 반구가 교대로 작동한다.
알바트로스는 바다제비목에 속하지만, 원래는 ‘관비목Tuninares’에 속했다. ‘관비’는 ‘관처럼 생긴 코’를 뜻한다. 그 관들은 알바트로스의 길게 휘어진 부리를 관통해 매우 잘 발달된 후각기관으로 이어져서 녀석이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먹이와 보금자리를 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몇몇 종에서 그 관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한쪽 관으로 바다 염분을 내뿜으면서 다른 쪽 관으로 숨을 쉰다. 어린 알바트로스는 여러 해 동안 선배들을 지켜보면서 구애를 위해 정교하게 부리를 부딪히는 춤을 배운다. 알바트로스가 파트너를 만나면 평생 해로하며 부부만의 유일무이한 신체언어를 개발하여 오랜 헤어짐 후에 서로 만나 반길 때 쓴다. 녀석은 2년마다 단 하나의 알을 키우는데, 부모가 교대로 둥지에 앉아 있거나 먹이를 찾아다닌다. 새끼에게 단 한 입의 먹을거리를 주려고 보통 1600킬로미터 정도를 난다. 돌아온 어미는 새끼에게 주려고 먹이를 게워내는데, 단단한 먹이는 게워지지만 오랜 여행 탓에 어미의 위 속에서 먹이가 소화되어 걸쭉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기름이 될 수도 있다. 그 기름은 어미의 목마름을 달래는데 물 대신으로 쓰일 수도 있고, 게워내서 영양 만점의 어죽으로 새끼에게 먹일 수도 있다. 알바트로스는 60년 동안 살 수 있지만 아주 느리게 번식하기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했다. 주요 위협은 주낙 어로활동이다.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알바트로스가 참치를 잡는 데 쓰이는 수백만 개의 낚싯바늘에 걸려 죽는다. 알바트로스를 처음 본 포르투갈 탐험가들은 그 새에게 알카트라즈(alcatraz)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것은 큰 바닷새를 뜻하는 단어였다. 이 단어는 아랍어 알 가타스(al-gattas), 곧 ‘펠리칸의 부리를 닮은, 수차의 가죽 주머니’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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