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101

藝友 2018. 6. 19. 10:28










귀퉁이에서 작고 또렷한 것들이 고르지 않는 모양으로 올망졸망

앉아있는 모습이라니...

스프레이 하면서 그들과 아침인사 나누는게 요즘 풍경이다.


사람도 얼굴을 대하며 인사를 나누 듯 그들과 나누는 아침인사가

왠지 가슴설레게 다가온다.

내일은 좀 더 자라겠지? 그래 예쁘구나...


작고 귀여운 보라빛 꽃이 스프레이 물세례를 받고

더욱 싱그럽게 피어나는 시간이면, cd한장을 담아 음악이 흐르게 한다.

만개한 꽃보다 오므려 벙근 꽃에 마음 가듯이

   음악도 가끔은 너무 잘 익은 소리보다 조금 덜 익은 소리에 마음이 간다.  

깔끔한 도화지보다 수묵 한 방울 잘못 떨어져 곱게 번진, 화선지의 여백처럼...


음악을 들으며 노트북을 열면서 지금의 풍경을 他人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진다.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인가,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만의 時空


조식도 거르고 컴 앞에 앉아 있으니 어느새 공복이 밀려온다.

머리에는 온통 먹거리가 떠 다니고,  방금 티비에서 본

'매생이 전복탕'을 검색해 본다.

작년에 구입해서 냉동하고 있는 매생이가 언뜻 생각나

레시피를 검색해본다.

여름 보양식이라 하니 오늘은 전복을 구입해서  꼭 끓여봐야겠다.


그런데, 돋보기 밑의 내 몰골을 좀 보소

이마는 주름이 가득하고 굳게 다문 입술은 심통스러워 보이는 노년의 슬픔이다.

ㅁㅓ리카락이 반백으로 바뀐지 6개월이 좀 지났다.


그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방원의 하여가의 한 부분이

생각나면서  인생 뭐 있겠는가? 그냥저냥 주어진대로 살아가야지

사는동안 건강하면서 말이다 그게 福이라 하지 않았는가.

어느새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온다.

이제, 브런치를 먹어야지..

아름답고 고운 모습이 아니고,   어여쁜 상차림이 아니라도

나만의 독특한 브런치...ㅎㅎㅎ




  Mozart Violin Concerto No.1 in B flat major K.207 "2.Adagio" violin Arthur Grumiau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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