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새로운 시작 터닝 포인트

藝友 2018. 6. 30. 21:00



거실의 벽과 침실에 † 고상이 있다.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느님,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그리스도교의 표시다.

걸려있는 고상을 보는 날도 있으나 그저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날 들이  더 많다.


그러니까 6월5일 수술 받은지 어느새 일년이 돼서

처음 수술 직전에 했었던 각종 검사에 돌입했다 .

검진 결과를 위해서 담당의와의 진료 날짜를 예약하려니  한 참 뒤인 29일에 예약이 되고만다.

기다림이 지루하다기 보다는 그 날까지 기다리려는 내 마음이 견딜 수가 없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며 조바심을 내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일상은 주어진대로 오고 가고

나는 이런 저런 일을 계획대로 실천하며 보내고 있었다.

28일은 大田의 형님들과 조우하기로 되어 있어 새벽같이 KTX를 타고 향하다.

세 분 모두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건지 많이 노쇠 해 보인다.

그래도 6개월만의 만남이니 반갑고 좋을 수 밖에..


이야기로 웃음 꽃을 피우고 있던 시간에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병원이라며, 사진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다시 찍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순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만다.


뭐가 잘못  되었는가를 묻는 내게 아니라며 그냥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그런다고..

아~..그때부터 나의 마음은  지옥이었다.

전화 받기 전 까지는 천국이었고 통화 후는 지옥이었단 말이다.


아무일 없을 거라는 형님들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곧, 기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나는 다시 하느님을 찾는다.

늘 내 곁에서 나의 모든 것을 다 보며 알고 계시는 주님...

나의 죄를 용서 하시고 나를 낫게 해 달라고,

더 이상 내게 고통을 주지 마시라고, 잠자리에 들면서 눈물도 쬐끔 흘리고

주님을 부르며 내일의 결과가 양호 하기를 기도하면서...


그렇게 나는 이기적으로 살고 있다.

매일 기도하고, 매일 반성하며 살아야 하는데

무슨 일이 생길때면 주님을 찾는 나는 ...그래서 늘 죄인이다.

지옥속에서 나와 평화로운 천국에서 지내고 있는 요즘이다.

천국과 지옥은 같은 울타리 안에 있지만

들어오는 문과 나가는 문이 다를 뿐이라는 말을 명심하면서

모든것을 쇄신해야지~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존재함을 잊지 말고,

가끔 기도 할 것을 스스로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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