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혼자서는 못 사나보다
낮에는 산 그림자 길게 품은 먼 구름을 부르다,
붉게 지는 노을 안고 일렁이는 황홀한 포옹을 하면서
뭇별을 품은 밤하늘로 살다간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오랫만에 맑고 고운 하늘이 수 놓여져있다.
차창 밖 하늘풍경이다.
춘천가는 길은 그렇게 환하게 열려있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씻어냈을까?
저 부드러운 곡선
부드럽게 흔들리며 일렁이는 커다란...
노오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다가,지금은 연꽃이 한창이다.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운다는 의미에서
굳건한 의지와 아름다운 마음,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꽃이었다.
누군가는 그랬다.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말했고
누군가는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 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라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