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다녀왔다.
갈때마다 어머니 사진을 찍어서 함께 오지못한 형제들에게 전송을 해준다.
약속을 하여 함께 방문해도 되지만 형제들이 각자 편한 시간을 선택하고
더욱이 따로 따로 방문해야 어머니께서 번갈아 만날 수 있으니
기다림에 목말라 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만나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말씀,
따듯한 봄 날에 갔으면 좋겠다고...
올 한 해가 다 지나갔으니 내년이면 95세다.
피부며 자태가 참으로 고우시다.
귀만 잘 들리지 않아 매번 큰 소리로 말 하게 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크게 아픈 곳 없으시고 ,잘 드시니 돌아오는 발길이 무겁지는 않다.
앞 줄 교복을 입고 계신분이 나의 아버지다.
광주 조선대학교 정치학과 다니실때의 사진이다.
부산이 고향이신 나의 아버지,
누님이 시집와서 살고 있던 광주에 와서 대학을 다니시다가
누님 옆 집에 살고 계시던 나의 어머니와 선을 봐서 결혼을 하게 됐다지 않은가.
아버지 돌아 가신지 38년째~ 생존해 계시면 100세다.
94세 되신 나의 어머니 소녀시절의 모습이다.
日帝時代 광주 "욱고녀<지금의 전남여고> " 다니실때의 세일러 교복차림이다
아주 부유한 집안의 둘째 딸이었다니 , 그건 사진만 봐도 알 수 있겠다.
거의 80여년 전의 모습이다.
세월이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으시려고 서둘러 결혼 했었다고 하시며
지금도 후회막급이란다.
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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