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있을 때
온 세상이 다
내 것인 것 같아도
가끔
텅빈 정거장
아무도 없는 곳 같이
외로운 것은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욕심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잠시의 이별이 서럽고
사소한 말다툼에도
하늘이 무너지는 건
생각 하나 말 하나 까지
그와 일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서도
서러운 것은
그의 일상을 갖고 싶고
조금 더
그의 영혼 속에 녹아 내려
둘이 아닌
하나로 살아지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사랑이므로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사랑이 필요해지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버리지 못한
무수한 미망 때문에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사랑하고 있을때가 가장 외롭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