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스크랩] 10월의 낭만 포항

藝友 2008. 8. 1. 15:15

호미곶 광장에 있는 상생의 두 손 중에서 바다에 자리한 손


한반도의 최동단 지점인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은 새천년 해맞이의 고장답게 매년 1월1일 해맞이 축전이 열리는 곳이다.

1년 중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진 후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뜨는 해를 보면서 한해의 복을 비는 희망과 꿈의 고장, 호미곶. 이 호미곶의 광장엔 상징처럼 바다를 연결하는 상생의 두 손이 있다. 왼손은 호미곶광장에, 오른손은 마주하는 바다에


 

상생의 손-새 천년은 시간과 공간, 자유와 평등, 개인과 공공, 문명과 자연이 화해하고 상보(相補)하며 함께 사는 상생(相生)의 `두손의 시대’라는 새천년의 기념정신을 상징한다. 오른손(바다)의 만질수 없는 위치와 왼손(광장)의 만질수 있는 물질성의 대비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 새천년을 지켜갈 어떤 강한 이미지를 표출한다.

 

상생의 손은 호미곶을 찾는 사람이면 당연히 거치게 되는 볼거리 코스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와 함께 온갖 풍파를 겪어 온 장기반도의 끝인 호미곶엔 또 다른 테마가 숨어있다. '바다에서 뜨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동해안 유일무이(有一無二)한 곳이 호미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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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가을을 만나는 곳...그 곳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 한자락 얹어 바라본 저 산의 정수리에서 가을이 내려오고,

아직은 푸르름이 남아있는 나무 밑둥에서 많은 수액이 흐르고
붉은 가을이 조금씩 배어 나온다.

이 가을은...

곳곳에 억새로 피어 서걱대고 있다.

 

10월의 마지막날은 아니더라도 그 마지막을 장식하던 햇살 좋은날에

짜릿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왔네~


 



표지기도 없고 인솔자도 없는 시골스런 소박함이 묻어있는 낮으막한 산길을 걸으며

동행했던 낯선 이들을 익히며 박바위를 향하던 숲님들의 뒷모습..


 

박바위 (158m)정상에 올라 포효하는 몸짓으로 가을하늘 아래 우뚝선 발 빠른 일행들

한켠에 ...다소곳한 몸짓으로 추억을 담으려는 여인네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던 시간..

 

언제나 험한길 끝에 보여지는 풍경은 고생한 만큼 더 아름답고,

낮게 깔린 구름 아래로 탁 트인 절경은 山友들을 환호하게 만들지만..

오늘은 가벼운 산책코스...

아쉬움이 남은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식사 시간은 즐거워~..^^*

 


 

청어를 말려 과매기가 되어가는 과정..

아직 과매기 맛에 익숙치 않은 난 ...바라보는 즐거움만 가득했다.


 

골패인 주름 얼굴가득한 아낙들의 등뒤로 가을햇살 보석처럼 빛난 오후..

갈라진 발 뒤꿈치로 미쳐 다 마르지 않은 오징어 밟아 늘이니..

나중에 먹을 오징어맛을...어떻게 감당하랴?


 

하산후 ..

어시장에 들르니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온 어부들의 손놀림에 바빠진 상인들..

난생처음 경매하는 순간 포착!

푸른 바다가 얼마나 싱싱한지..

구경나온 사람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 멀리서도 아름답더라

작은 바위위에 무리지어 앉아있던 갈매기떼..

저~..뒤에 등대도 보이네?


 

 

인간은 생명의 숲으로...

마지막주의 테마 여행은 언제나 이렇듯이 낭만적이다.

회원이 건네 주는 한잔의 술로 목을 축이며 술에는 약하지만 전해지는 정에

달콤하게 취한 하루였다.

 

해변 도로를 돌고 돌아 오던길..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일몰을 안고 깊숙히 몸을 뉘우니...기분좋은 피로에 행복해지더라.

 

좋은 추억 갖게 해주신 운영위원님들 다시한번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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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게서 읽어주신 12명의 친구

 

1.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든든한 선배

2. 무엇을 하자 해도 믿고 따라주는 친구

3. 쓴소리도 마다 않는 친구

4. 나의 변신을 유혹하는 날라리 친구

5. 여행하기 좋은 먼곳에 사는 친구

6. 에너지를 충전 시켜주는 애인

7. 어떤 상황에서도 내편인 친구

8. 언제라도 불러 낼 수 있는 술 친구

9. 독립공간을 가진 독신 친구

10.부담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 친구

11.추억을 많이 공유한 오래된 친구

12.연애감정 안 생기는 속 깊은 이성친구

 

한 두명의 진실한 친구를 갖게 되도 축복일텐데...

12명의 이런친구 갖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친구 원 하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면 좋겠지요?

 

 

 

 

 

 

※  곶~ 바다나 호수로 가늘게 뻗어 있는 육지의 끝 부분.



 

출처 : 인간은생명의숲으로산우회
글쓴이 : 예쁜여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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