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자주빛과 노오란색의 풍성한 옷을 입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채 가을날 쏟아지던 햇살과 함께
베란다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국화 꽃 ......
......화분에 물을 줄때마다 향기에 취해 코를 벌름거려보고...
......외출해서 돌아 올때면 거실가득 그 향기 잔잔히 앉아 있어 진한 가을향에 취해도 봤었는데..~
여름날 태양 아래서는 푸른잎을 지니고,
가을날엔.... 잔잔하고 은은함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더니
겨울이 되고 날이 추워지면서 시든 국화 꽃잎이 마를대로 말라 바스라져 바닥에 떨어지네...
환하게 피어있던 아름다웠던 때보다 더 진한 국화 향에
차마... 시든 잎 버리기 아까워 한참을 손에 쥐어봤네.~
...
언젠가 선물받은 국화차를 타 마시다가 그 향기 그윽하여 눈을 감아봤는데..
시들어 떨어진 꽃 잎의 향기가 그렇게 진할줄이야...
피어서도 그 아름다움 전해주더니...
시들어서도 .....
오늘...
입춘을 시샘하는 동장군이 기승를 부리던 날 진한 국화향을 음미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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