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문정희님 글의 일부다.
어쩜 내맘 같은 그 아름다운 눈부신 고립이라는 단어가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날이었다.
3월도 중순인데 몇 날을 흐리고 또 몇 날을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급기야는
밤새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드랬다.
강원도 어느매는 폭설로 정강이까지 푹푹 빠진다는 티비 뉴스를 접했고.
눈 구경하기 힘들다는 부산엔 5센티 정도의 눈에 교통혼잡이 발생 했다니..
헌데..
난..
그냥 뜻하지 않은 곳에서 폭설을 만나 한 사나흘 그곳에 갇히고 싶었음은 ...진심이었다.
인간의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갈증을 느끼는 그 본성...어쩔 수 없나 보다.
영원히 perfect 하게 채워지지 않은 가습 한켠에 자리하는 외로움이라는 공간이
때로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욕망을 갈구하니 말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아는 내 마음이..
참 문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데
마음이 비워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