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
서울 태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에서 정신과 수련을 받고 정신과 전문의가 되었으며, 정신치료와 정신분석에 주된 관심을 기울여 한국정신분석학회 간행위원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신치료란 무엇인가」,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정신분석, 과학인가 문학인가」, 「창조성과 정신병리」 등 115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제1회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적 갈등이나 마음의 고통에는 별다른 특효약도 없다. 마음의 병은 그만큼 해소할 방도가 없어 난감하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나타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오랜 답답증에서 숨통이 터지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물론 프로이트 자신 역시 온갖 시련과 고통에 시달리며 살았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마음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적 치유 방법을 연구하고 심층치료의 물꼬를 트는 큰 업적을 쌓았다.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란다. 그러나 행복한 삶이란 ‘나’라는 존재의 외부에 따로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 삶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문제다. 이 세상에는 상식적인 수단과 방법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마음의 고통이 너무도 많이 널려 있다. 마음의 상처를 덮어주는 반창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 반창고를 대신할 방편들은 이 세상에 많다. 그러나 아기를 곤히 잠들게 하는 달콤한 자장가처럼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묘약이 있다면 그것은 묘약이 아니라 마약으로 분류해야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이트는 갈등과 고통에 시달리는 다 큰 성인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달래주는 마약이나 자장가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의 실상을 깨닫게 해주는 방식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비틀린 마음의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정신분석을 창안한 것이지만, 프로이트를 알면 곧바로 문제가 해결되거나 행복해지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정신분석을 통해 자기 자신의 실체를 분명히 깨닫게 됨으로써 현재 겪고 있는 불행을 견디기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행복을 추구할 여력은 자연히 생긴다. 마음의 고통이 극심한 사람은 주위를 살펴볼 여력이 없고, 고통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아의 탄력성을 상실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갈등 없는 인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을 신이 창조한 불량품으로 스스로 비하시킬 필요는 없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것이며, 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는 수천 년간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고통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고자 애써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종교가 영적 차원의 길을 밝힌 것이라면, 프로이트는 심리적인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최초로 제시한 것이다.
자기 자신의 실체에 대해 탐색하고 이해하는 정신분석의 길은 물론 힘겨운 여정이다. 길이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먼 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비록 정신분석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나마 프로이트를 알고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지나온 과거의 오류나 허점을 알지 못하면 방황은 끝없이 반복되기 쉽다. 프로이트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종교나 의사의 처방과는 다른 제3의 길을 제시했다. 이 책을 통해 프로이트가 알려준 진정한 자기 이해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은이의 말_ 프로이트가 알려준 진정한 자기 이해의 길
1부 나의 과거를 알면 현재와 미래가 보인다
프로이트가 남긴 유산이 너무나 값진 이유
오늘의 행복과 불행은 과거의 결과다
돌고 도는 과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무엇보다 소중한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속의 독재자, 이드와 초자아
내 마음속을 배회하는 유령들
몰상식한 탐욕으로 가득 찬 무의식의 세계
나도 모르는 심리적 의미와 동기가 있다
꼬인 실타래처럼 알다가도 모를 인생
삶에는 뚜렷한 정답이 없다
매력적인 오답들로 넘쳐나는 세상
태초에 젖가슴이 있었나니
우리는 왜 숨바꼭질 놀이를 계속 하지?
인간이기에 겪는 홀로서기와 이별연습
모든 갈등은 가족관계에서 비롯된다
성숙한 자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2부 프로이트를 통해 삶의 진실을 배운다
우리의 마음은 창살 없는 감옥이다
악의 유혹에 결코 굴복하지 마라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있는 악은 피할 수 없다
그 어떤 악도 두려워하지 마라
위선과 위악의 허울에서 벗어나라
죄의식과 수치심으로 허우적거릴 때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싶은가
술로 갈등과 시름이 달래질까
당신이 매일 밤잠을 설치는 이유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미울 때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못 말리는 나르시시즘엔 약도 없다
새로운 퇴행의 바다, 인터넷
애정에 굶주린 사람들이 폭식한다
‘반드시’와 ‘절대로’에 얽매이지 마라
3부 프로이트를 알면 사랑과 행복이 보인다
두 마리 토끼, 일과 사랑
삶의 네 바퀴인 사랑과 미움, 돈과 권력
우리의 삶은 동화가 아니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결혼은 무덤인가 아니면 낙원인가
신혼의 위기는 일종의 통과의례다
온갖 희비쌍곡선을 그리는 애정의 모험
한순간의 배우자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사랑과 미움은 따로 분리될 수 없다
6인용 침대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사랑
순수한 사랑인가, 단순한 집착인가
사랑의 아픔을 아는 자만이 성장한다
질투심에서 비롯되는 의처증과 의부증
임금님도 못 말리는 고부갈등
가정을 파괴하는 불륜과 외도
이혼과 재혼을 밥 먹듯 하는 것도 병이다
결혼은 끝없는 용서와 화해의 반복이다
힘겨운 때일수록 부드럽게 손잡고 굳세게 걸어라
4부 프로이트를 알면 인생의 길이 보인다
인생은 각본 없는 드라마, 그러나 길은 있다
갈등과 불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길
길 가는 사람 붙들고 하소연해봐야 소용없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면 마음의 고통이 사그라질까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인가
해석만큼 강한 힘을 가진 무기도 드물다
보상과 처벌만으로 안 되는 것도 많다
성격을 바꾸고 새사람이 되고 싶은가
마음 한구석의 부족함을 메우는 길
화를 계속 참고 억누르면 병이 된다
슬픔과 기쁨의 공유는 진정으로 가능한가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이 고마움을
긴 어둠을 뚫고 진정한 나를 만나기
고된 삶의 노예에서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정신분석에 대한 저자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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