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수통골에 갔더니 나를 반기는건 푸르러진 숲뿐 아니라
작은 도마뱀까지 나와 내 앞을 서성인다.
제법 빠른 몸짓에 카메라 들이대기가 어려울줄 알았는데 셧터를 누를때까지 가만히 있지뭔가..
생물도감에서만 봐 왔던 도마뱀 실물을 보게되어 첨엔 깜작 놀랐지뭔가..
별거아니던데...뭐...ㅎ
나만 떠나온 그곳 수통골은 여전히 한가롭고 많은 등산객을 안아주고
푸르름을 선사하고 있더라.
나만 그곳을 떠나..추억속에서 그려보는 풍경..
내겐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인 그 수통골..
우리가 바라보는 색은 아주 오래전에 어디선가 반사되어 돌아온 빛인지도 모른다.
부서져 내리던 햇살에 물길은 은빛으로 빛나고
고여있던 물은 비취색이다.
슬픔인지도 모를 중년의 가슴은 잠시 먹먹하다.
작은 평상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망중한을 누리고 있던 여인네..
오가는 주위의 발자국도 소리 들리지 않은듯 깊이 몰입되어 있는 모습이다.
나무 그늘아래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새삼 부럽게 다가온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