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友 이야기

독백 18

藝友 2014. 1. 21. 23:57

 

 

 

자신의 뒷모습을 본다는 것은  흔한일이 아니다.

거울에 비춰지는 앞모습도 세월의 흔적으로 너덜거리는데 뒷모습이야 오죽 하겠는가?

聖地를 가던 길 계단을 오르던 나의 뒷모습을 어느 자매님이 몰카해 보내준 것이다.

...

이 사진을 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본다.

내 삶의 뒷 모습 말이다.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지 않은가?

누구나 행복해 지려고 태어났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제 각각이다.

인생 ..어디 마음대로 흘러가든가, 해도 뚯대로 안 되는걸 대체 어찌한단 말인가.

이루고저 했던 어떤것에도 만족 하지 못하고  더 많은 욕구를  틔워 놓을 뿐이다.

 

오늘..

어제 내린 눈이 잔잔하게 깔려있던  겨울이 한창인 하루.

이제 겨울밤도 점점 짧아질 것이고 낮도 길어질 것이다.

겨울은 모든것이 다 사라진 듯 보이지만 다 사라진 것이 아닌때가 겨울이라 하지 않던가

이 삭막한 겨울은 다가올 봄을 위해 고요히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오랫만에 느긋한 시간을 만끽하다  책상 위 달력을 보고 깜짝 놀랬지 뭔가 

어느새 1월도 하순이라는 것에  말이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종종 거리며 사는지 .....

 

올 한해는 뭔가 목표를 세워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고픈 생각은 가득한데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고 있으니 놀랠 수 밖에 ...

 

사실 세월이 흘러 나이 든다는 것은 축복일 것이다.

모든 경쟁에서 벗어나고

이제 겨우 아이들 교육에서도 벗어나고,  안정적인 시간에 나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이 시기가 참 좋다고 생각 하는데 가끔 돌아보면 허허로울 때가 있으니 ...

새털같이 많은 날 대충 보낸다고 뭐 그리 대수겠는가?

그렇지만 나이 들어봐라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

주어진 순간이 훨씬 강렬하고 의미있게  다가 올것이니 말이다.

인생의 짧음을 늘 의식할 때, 오히려 삶은 되레 튼실하고 옹골차진다고 하지 않던가?

 

"나이듦을 연습하라" 거기서 나타나는  고독과 정적과 침묵을 즐기라고....

 

 

 

 

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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