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혼자서 김장 하느라 매우 힘든 하루였다
딸 아이가 와서 도와 준다 하는데 아서라 혼자 하고 말지 ....
딸내미가 오면 강아지 둘이 따라오니 걔네들 건사하기 바쁘고
설치고 돌아 다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끝나고 나니 금새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다
밤이 되어가니 밭은기침까지 날 괴롭게 만든다.
어머니 모시고 사는 올케 언니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가득하여
김장한 배추김치, 알타리, 순무김치 그리고 만들어둔 빵과 과자까지 들고 일산으로 고고씽...
김치를 담궈 놓고 제대로 맛도 못 봤는데
어머니와 오빠 언니 모두 맛 있다고 칭찬 일색이시다.
괜히 마음이 흐믓한거 있지...
올해 卒壽이신 우리 어머니시다.
피부도 나 보다 깨끗하시고 주름도 별로 없다
검 버섯은 생기지도 않고.
아픈 곳도 별로 없으시고 그 나이에 다리만 조금 불편하시니
참으로 감사 할 일이지
사진 찍자 하니 소녀처럼 수줍어 하시면서 머리를 쓸어 넘기신다
폰카로 찍어 보여 드리니 "오매 우리 딸은 이런 것도 잘해" 하신다.
금방 찍어 보여 드리니 내가 그렇게 잘 하는 건줄 아신다. 폰이 한걸...ㅎ
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왜 이리 가벼운지 내 마음이 가볍기 때문일까?
하나 뿐인 딸이 불효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늘 죄 짓고 사는 것 같은데.....
내 마음까지 흐믓한 날이다 오늘은....